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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에 가면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 나들이

인천 정서진중앙시장

오전 9:00~오후 8:00 (휴무일 점포별 상이)
인천시 서구 원창로 239번길 10

전통 재래시장을 찾는 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정겨운 옛 분위기를 느껴보려는 관광객과 간편한 옷차림으로 장을 보러 나온 인근 지역 주민이다. 정서진중앙시장은 이 두 부류 중에서도 지역 주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곳이었다.

글. 정재림 사진. 고인순

정서진중앙시장에 어서 오세요!

정서진중앙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긴 도로변을 끼고 형성된 전통시장이기에 버스와 지하철, 자차로도 이용하기 편하다. 인천 2호선을 이용한다면 가정중앙시장역에 내려 1분만 걸으면 바로 입구가 나온다. 자차로 방문할 경우에는 시장 맞은편 공용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이러한 이점 덕에 평일 낮에도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1989년에 개장한 정서진중앙시장은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는 곳!’이라는 문구를 앞세워 운영되고 있다.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이자 시장이 지닌 전통성도 지켜나가야 할 자산이라는 생각에서 만들어진 문구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했는지 2014년에는 문화 관광형 시장 육성 사업지원 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었다고. 시장에 도착하니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일직선의 기다란 아케이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일자형의 시장은 둘러보기 편하기도 하고 턱이 없어 휠체어를 탄 이들에게도 접근이 용이했다.

방금 찐 쑥버무리 있어요!

느린 발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면서
다음 점포는 어떤 것을 팔고 있을지 기대하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

절로 지갑이 열리는 장보기

정서진중앙시장의 취급 품목은 다양하다. 과일, 야채, 수산, 정육, 각종 반찬류, 떡과 제과, 잡곡, 생활용품 등인데 품목에 따라 구역을 나누고 있지는 않다. 느린 발걸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면서 필요한 품목을 판매하는 점포를 만나면 바로바로 구매하게 되는 이유다. 다음 점포는 어떤 것을 팔고 있을지 기대하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살갑게 손님들에게 말을 거는 상인이 있는가 하면, 가게 앞을 기웃거리는 손님들이 귀찮았는지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상인도 더러 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지기보다는 오히려 구수한 정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정서진중앙시장은 주말이면 나들이를 나온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지역 주민들에게 유명한 가게 앞은 문전성시를 이뤄 줄을 서야 할 정도라고.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칼국수와 닭강정, 만두와 꽈배기 등이다. 다양한 먹거리로 배를 채우다 보면 어느새 시장 후문이 가까워진다. 이젠 속도 든든해졌겠다 눈으로 점찍어둔 가게들을 되짚어가며 두 손 무겁게 장보기를 마무리하면 된다.
정서진중앙시장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국수를 제공하는 봉사도 진행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해넘이 행사로 다양한 경관 조명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정서진의 관광 요소와 지역의 문화 요소를 적용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전통의 정신을 간직한 문화장터 정서진중앙시장에서 풍성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경험해 보자.

정서진중앙시장의 별미

1. 손맛 가득한 한 그릇 - 홍두깨 손칼국수

정서진중앙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홍두깨 손칼국수는 직접 뽑은 칼국수, 수제비 등을 판매한다. 한 그릇에 5,000원 정도로 저렴하게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줄이 길 때는 비조리 포장으로 맛보는 걸 추천한다.

2. 여기 아니면 없어요~ - 띠꾼이네 흑마늘 닭강정

닭강정경연대회에서 우승한 흑마늘 닭강정은 이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직접 만든 흑마늘을 사용해 더욱 특별하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맵지 않은 과일달콤 맛을 추천한다. 시그니처 메뉴인 매콤달콤 맛도 꾸준히 인기 있다.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3. 아이들 한 끼로 딱이네! - 황칠떡갈비

당일 조리해 당일 판매하는 황칠떡갈비는 철판에 노릇하게 구워 군침이 돋는다. 매운맛과 안 매운맛 중 선택이 가능하다. 두툼한 떡갈비 다섯 덩이가 11,000원으로 양이 푸짐해 4인 가족의 한 끼 반찬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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