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만남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 대표가 전하는 ‘정리의 가치’
불필요한 것을 비움으로써 얻어지는 것

물건들이 깔끔하게 정리된 공간은 그 자체로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정돈된 분위기 속에서는 마치 어떤 일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다.
공간크리에이터 이지영 대표는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얻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비우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자신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비움, 버림이 아닌 남김의 과정

이지영 대표가 말하는 ‘정리’의 시작은 ‘비우기’다. 비우기의 핵심은 물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남기며, 불필요한 것은 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리란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만 남기는 과정’이다.
“비움은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비워내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내가 사는 공간을 비우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여백이 주는 효과 때문이에요. 여백은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주고,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비움은 과거의 내가 필요했던 물건이나 미래의 내가 필요할 물건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위한 물건만 남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이지영 대표는 “비움에는 특별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물건을 치우고 공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것들에 가려졌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 경험을 얘기하면, 올해 초에 장르별로 책장을 정리했어요. 그런데 자기계발서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그 순간, ‘내가 너무 나를 닦달하며 살았구나’ 싶었어요. 사실 저는 소설이나 시집을 매우 좋아하던 사람이었거든요(웃음). 그래서 올해는 두 달에 한두 권 정도는 소설과 시집을 읽으며 나에게 영감을 주자고 마음먹었어요. 정리를 통해 저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거죠.”
이지영 대표는 “정리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리를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목표를 설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지영 대표는 “이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나를 위한 최적의 공간을 만들자!

물건을 비우면 비로소 감춰져 있던 ‘공간’이 드러난다. 이지영 대표는 “사람이 우선인 공간, 라이프스타일에 맞으면서도 사용하기 편리한 공간이 가장 좋은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고정관념 때문에 불편을 불편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거실, 안방, 주방 등 공간에 붙여진 이름은 편의상 지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름에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가장 넓고 채광이 좋은 거실에는 대개 소파와 TV를 놓죠. 요즘은 TV를 잘 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렇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실에 커다란 식탁을 놓고 가족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의 놀이방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피트니스 룸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많은 집이라면 안방을 잠자는 공간으로 국한하지 않고 드레스룸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죠.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면, 우리의 삶도 달라질 것입니다.”
사람이 중심이 된다면 공간은 달라질 수 있다. 나 자신을 관찰하고 취향을 발견하는 것이 공간 재구성의 첫걸음이다. 이를 통해 공간은 단순히 물리적 장소를 넘어, 나만의 편안하고 창의적인 환경으로 변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공간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나 자신에게 주는 소중한 선물

이지영 대표는 정리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결국, 정리는 우리가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리를 ‘한 번에 다 해야 한다’거나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작은 공간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랍 하나부터 정리하다 보면 점차 재미가 붙을 수 있어요. 지금의 나를 위해, 혹은 가족을 위해 무언가 시작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원래대로 돌아올 집인데 왜 정리하고 청소하느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공간에 살아보는 것은 다이어트와 같아서, 한 번 좋은 상태를 경험한 사람은 작은 노력이라도 그 상태를 유지하려 합니다. 언젠가는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겠지만, 그 속도는 점점 느려질 것입니다.”

이지영 대표는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곧 인생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공간이 바뀌면 기분이 달라지고, 기분이 달라지면 매일의 일상도 바뀐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달라지면, 결국 우리의 인생도 달라진다. 작은 정리로 시작해, 매일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경험에 우리도 함께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업무 공간 정리를 위한 조언
tip

사무 공간을 나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사무실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개개인이 일하는 사무 공간은 업무를 위한 장소일 뿐, 개인적인 공간이 아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개인 물품만 두고, 공적인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tip

회사 차원의 노력도 필요해요!

사무 공간 정리를 개인의 방식에 맡겨서는 효율적인 관리가 어렵다. 회사 차원의 공간 개선 노력이 우선되어 이를 통해 일관된 사무 공간을 유지하며, 직원들이 더욱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