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래하는 그릇 싱잉볼 이해하기
살면서 음악이 주는 위로와 다정한 토닥임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조은지 차장과 김민지 사원 역시 수험생 시절과 취업 준비 시절 음악을 들으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고 했다. 손민희 대리는 임윤찬의 피아노
연주곡을 들으며 워킹맘의 고단함을 내려놓는다고. 세 사람은 평소 음악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노래하는 그릇(Singing Bowl)’이라 불리는 싱잉볼 수업이 더 기다려졌다고 입을 모았다.
“TV나 유튜브 명상 콘텐츠에서 싱잉볼을 자주 접했는데 실제 소리와 원리가 궁금해서 수업에 참여하게 됐어요!” 조은지 차장의 말에 김민지 사원도 “혼자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싱잉볼 소리를 찾아 들어요. 투박하게 생긴
악기에서 맑고 낮은 소리가 나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라며 맞장구쳤다. 빡빡한 워킹맘 일상에 마음의 위안을 얻고 싶어 수업에 참여했다는 손민희 대리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업은 싱잉볼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종류와 제작 방식 그리고 어떤 원리로 심신 이완 효과를 주는지 등의 강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싱잉볼은 구리, 주석, 금, 은 등 7가지 금속으로 만들어지며 장인에 따라
금속의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리 또한 차이가 크다고 했다. 크기와 형태는 물론 어떤 스틱으로 두드리는지, 두드리는 사람의 손 크기나 컨디션에 따라서도 다른 소리, 울림이 나온다. 세 사람은 “그렇게 많은 요소가
소리에 영향을 준다니 신기해요”라며 놀랐다.
“싱잉볼은 겹겹의 소리를 낸다고 표현합니다. 잘 만든 향수가 여러 개의 노트가 겹쳐 풍성한 향을 내듯 싱잉볼도 높은음, 낮은음, 중간음이 동시에 들리면서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웅~” 싱잉볼을 두드리자 깊은 울림을 가진 소리가 공간과 세 사람을 감싸안았고, 소리와 진동이 길게 퍼지며 천천히 사라졌다.
깊은 울림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직접 싱잉볼을 체험해 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손바닥 위에 얹힌 싱잉볼을 레귤러 스틱, 크리스털 스틱, 드럼 스틱으로 천천히 두드리자 마치 다른 악기가 연주되는 듯한 소리가 퍼져 나갔다. 세 사람은 같은 그릇에서 다른
소리가 나는 것에 놀라워했다. 취향에 맞는 소리를 찾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미세한 진동을 느끼려는 움직임은 진지했다. “진동이 엄청 오래가요.” “소리만 들어도 집중되는 기분이에요.” “저는 조금 기괴하게
느껴져요.”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았어요”라며 저마다의 감정과 반응을 이야기했다.
“싱잉볼이 소리 낼 때 진동이 함께 공기 중에 전파되고, 이 파동이 몸속 깊이 세포까지 전달되면서 몸을 이완하고, 뇌파를 안정시킵니다. 긴 시간 명상 악기로 활용되는 이유죠”라고 강사가 말했다.
이어 싱잉볼의 짝꿍 띵샤가 등장해 세 사람의 시선을 모았다. 작은 심벌즈 모양의 띵샤 소리는 맑고 강렬했다. 싱잉볼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소리라면 띵샤는 정신을 또렷하게 깨우는 소리다.


싱잉볼 음악으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
싱잉볼의 소리와 진동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사운드 배스(sound bath)가 진행됐다. 사운드 배스는 싱잉볼의 깊고 풍부한 울림을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휴식을 경험하는 시간이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 명상으로 시작했다. 강사가 다양한 크기의 싱잉볼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세 사람은 저마다의 호흡에 집중했다. 약 10분간 이어진 신비로운 연주가 끝나고 띵샤의 청명한 소리가 울려 퍼지자, 세 사람이 몸을 일으켰다.
“싱잉볼 연주를 듣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특히 마지막에 강사님이 소리의 높낮이를 이용해 우리를 서서히 깨우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라는 손민희 대리다. 김민지 사원 또한 “싱잉볼과
함께 띵샤라는 악기를 처음 접했는데 수공예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신기하고, 또 싱잉볼 음악에 가라앉은 몸이 청량한 띵샤 소리에 깨어나는 그 찰나의 느낌이 재미있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세 사람은 싱잉볼이 건네는 깊은 울림에 음악이 지닌 위안과 치유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면 좋은 음악이나 소리를 삶에 들이는 것은 어떨까. 싱잉볼이 아니어도
괜찮다. 조은지 차장처럼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을 듣거나 공연장을 찾겠다는 계획을 세우거나, 김민지 사원처럼 피아노를 다시 배워보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도 좋겠다. 휴식이든, 위안이든, 치유든 음악은 우리를 꼭 안아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