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스텔라장
음악이 함께하는 순간,
우리의 일상은 소중한 기억으로

평범한 하루,
음악이 만들어낸 특별한 풍경

음악은 마음에 작은 숨구멍을 틔워준다. 복잡하고 분주한 출근길을 한결 가뿐하고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멜로디, 하루를 마무리하는 조용한 방 안에 잔잔히 퍼지는 따스한 음악, 새로운 풍경 속에서 설렘을 안겨주는 여행 중에 듣는 감미로운 선율까지, 음악은 우리의 일상을 조금 더 단단하게, 때로는 유연하게 만들어준다. 스텔라장의 음악도 그런 평범한 일상의 특별한 동반자가 되어준다. 선명한 멜로디와 사려 깊은 가사, 그리고 담백한 보컬이 어우러진 그녀의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싼다.
“데뷔한 지 어느새 10년이 되었어요. 돌이켜보면 정말 폭풍 같았던 시간이었죠.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도 늘 묵묵히 음악에 집중하며 저만의 길을 걸어왔어요. 이제는 더 깊어진 시선과 감정으로 성숙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음악은 일상의 평범한 순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기억 속에는 종종
음악이 하나의 풍경처럼 자리 잡는다.
특정한 노래가 흐르던 그 순간의 하늘빛, 바람결,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경험이 그렇다.

“따릉이를 타고 한강변을 따라 달리고 있었어요. 그때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를 듣고 있었는데,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요. 바람, 냄새, 풍경까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또 한번은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를 듣고 있었는데, 그 음악 덕분에 지하철 안 풍경과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어요. 음악의 낭만은 바로 이런 데 있는 것 같아요. 무심코 흘러가던 순간을 음악이 기억으로 붙잡아주고, 때로는 영화처럼 연출해 주기도 하니까요.”

음악적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

음악을 다양하게 듣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막상 새로운 장르나 낯선 스타일에 다가가긴 쉽지 않다.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어도 무엇부터 들어야 할지 막막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스텔라장은 “다양한 장르에 귀를 열되, 자신의 감정이나 취향에 맞지 않으면 억지로 들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음악적 취향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그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의 관심을 넓혀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음악 플랫폼마다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는데, 큐레이션을 통해서 좋아하는 음악의 결을 찾아가는 과정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티스트가 되기 전, 그녀는 가사와 멜로디, 아티스트의 색깔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보며 음악을 깊이 있게 즐겼다. 하지만 음악이 직업이 된 후로는 순수한 리스너로서 음악을 듣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듣는 순간마다 무의식적으로 분석이 개입되다 보니 어느새 즐거움보다 직업적인 시선이 먼저 작동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음악 정말 좋다’는 감정이 찾아오는 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음악이 다시 감동으로 다가올 때, 그녀는 자신의 일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음악, 마음을 두드리다!

스텔라장의 음악은 우리가 보내는 일상과 맞닿아 있다. 영감을 떠올리는 순간도, 곡을 쓰는 과정도 평범한 삶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4월에 발매한 그녀의 정규 2집 앨범 ‘스텔라이(STELLA II)’도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크고 작은 순간들을 담아냈다. 비를 무척 좋아하는 친구가 흐린 날씨에 “오늘 날씨 너무 좋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만든 ‘Un Beau Jour De Pluie(비 오는 어느 아름다운 날)’, 줄 이어폰을 꽂고 테이프를 들으며 걸을 때 신나는 기분을 담은 ‘워크맨’, 마음이 말라 눈물조차 사라졌던 친구가 다시 울게 되었을 때 기쁜 감정으로 완성한 ‘예뻐라 슬픔아’까지. 그녀의 곡들은 마치 일기처럼, 누군가의 하루를 조용히 들여다본 듯한 진솔함으로 다가온다.
“요즘은 특별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내 주변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자극에 집중하고 있어요. 덕분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어느 날 한 팬분이 제 음악을 ‘공고한 습관’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고마웠어요. 제 음악이 누군가의 일상 속 루틴이 되었다는 건, 아티스트로서 더 바랄 게 없는 일이죠.”
어떤 형태로든, 어떤 순간에서든 음악은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든다. 무심코 흘려보낸 하루의 틈에도, 벅찬 감정을 마주한 순간에도 음악은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조용히 곁을 내어준다. 어쩌면 그게, 음악이 가진 진짜 힘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