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클럽

태안음악동호회 YK밴드
우리는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락스타

산뜻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해질녘 어스름이 마냥 기분을 들뜨게 하는 봄날 저녁이다. 수많은 봄날 중 오늘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서부발전 사내밴드 ‘태안음악동호회 YK밴드’의 정기공연이 있는 날이기 때문. 기분 좋은 서늘함과 싱그러운 공기,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하니 이보다 더 좋은 봄날이 있을까. 지난 5월 8일 태안발전본부 사택 내 청심관 강당에서 열린 서부발전 사내밴드 ‘태안음악동호회 YK밴드’의 정기공연 현장을 소개한다.

태안발전본부 사내밴드 ‘YK밴드’를 소개합니다!

태안발전본부 사내밴드 YK밴드의 정기공연이 있는 날이다. 한낮의 따사로운 봄 햇살이 사그라들고 땅거미가 질 무렵, YK밴드 멤버들이 공연 리허설을 위해 태안발전본부 사택 내 청심관에 모였다. 2022년도에 처음 공연을 한 이후 네 번째 정기공연이다. 핵심 멤버들이 다른 사업소로 이동하게 되면서 작년에는 정기공연을 하지 못했다.
사실 YK밴드의 탄생은 좀 더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에 태안음악동호회는 색소폰을 연주하는 직원들이 창립해 운영하다가 활동하던 멤버들이 다른 사업소로 이동하게 되면서 젊은 직원들이 밴드 형태로 바꿔 음악동호회를 이끌게 되었다. 현재 YK밴드의 총 인원은 20명으로 오늘 공연에는 14명의 멤버가 A와 B팀으로 나뉘어 총 10곡을 공연한다.
“저에겐 첫 무대에요. 2023년도에 입사해서 2024년 8월에 밴드에 들어왔어요. 그저 드럼에 대한 관심만 가지고 밴드부에 들어갔어요. 드럼을 전혀 치지 못했었는데 밴드에 들어와 차근차근 배워서 지금은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무대 경험이 없어서 떨리기보다 기대감이 더 커요. 오늘 멋진 무대 보여드리겠습니다.”
태안발전본부 연료운영처 연료설비3부 황정하 사원은 첫무대에 대한 각오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흥겨운 공연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조명이 꺼지고 시끌시끌하던 객석이 조용해졌다. 잠시 후 조명이 무대를 환하게 밝히고 강당 가득 웅장한 사운드가 시작되며 멤버들이 멋지게 모습을 드러냈다. 첫 번째 곡은 박혜경의 ‘안녕’! 마치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듯한 노랫말과 보컬의 청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무대다.
“이번 공연에는 관객들이 알만한 곡들로 구성했습니다. 지난 공연에서 모르는 곡들이 많다는 의견을 반영했어요. 그러니까 함께 부르고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멤버들의 당부처럼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혁오의 ‘톰보이’, 건반과 보컬의 호흡이 매력적인 박효신의 ‘숨’, 꾸준히 차트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는 우즈의 ‘Drowning’ 등 관객들이 함께 부르며 빠져들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이 공연 리스트에 올랐다.
한 곡 한 곡 곡이 시작되고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가 강당을 가득 채웠고 직접 만든 플래카드까지 등장해 멤버들을 응원했다. 바쁜 업무 탓에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지만 공연을 앞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모여서 연습한 덕분인지 실수 없이 조화로운 무대를 만들어 나간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팀워크도 중요해요. 밴드 멤버들끼리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모여 꾸준히 합주 연습을 하고 시간 맞춰 단합대회를 가기도 해요. 작년에는 가평에 가서 물놀이를 했었는데요. 서로 친해지면 밴드 연주할 때 호흡을 맞추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올해 총무를 이어받은 태안발전본부 3발전처 화공설비부 이형일 사원이 YK밴드의 팀워크를 자랑했다.

더 큰 무대를 향하여

관객들은 빠른 멜로디의 노래가 나올 때에는 몸을 들썩이며 스트레스를 풀었고 서정적인 노래가 나오면 보컬의 목소리와 가사에 집중하며 힐링했다. 준비한 모든 곡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앵콜을 외쳤다. 멤버들은 빅뱅의 ‘Last Dance’를 앵콜곡으로 선택했고 공연에 참여한 멤버들이 모두 함께 무대에 올라 마지막을 장식했다.
“저희가 직접 음향과 조명까지 모두 하다보니까 공연의 퀄리티가 그렇게 좋지 못할 수도 있어요. 2023년 서산 공연 때에는 전문 음악공연장을 빌려 공연을 해서 좀 더 퀄리티가 좋았는데요. 이렇게 회사 내에서 하는 공연은 음향이나 조명 시스템에 한계가 있어서 항상 아쉬워요. 하지만 저희 YK밴드의 실력이 결코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 공연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관객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YK밴드의 회장을 맡고 있는 태안발전본부 2발전처 전기부 정명성 사원이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을 내어 자리한 관객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 무대에 모인 멤버들이 관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오늘을 기념했다. 멤버들은 가장 뿌듯하고 감개무량한 순간이라며 활짝 웃었다. YK밴드는 업무가 바쁘고 교대 근무도 많아서 시간 맞추기가 어렵지만 앞으로는 사내 행사 및 외부 행사에서도 공연을 하고 싶다며 더 큰 무대를 꿈꿨다.

회사 내에서 하는 공연은 음향이나 조명 시스템에 한계가 있어서 항상 아쉬워요.
하지만 저희 YK밴드의 실력이 결코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늘 공연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관객들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브라운 아이드 소울
Brown City

한여름 한낮의 뜨거운 햇살이 저물고 어스름이 깔리기 전 거리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노랫말이 매력적이에요. 드라이브 하면서 들으면 도시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하현상
하이웨이

가끔 한밤중에 차가 많지 않은 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현상의 하이웨이는 차가운 밤공기를 느끼면서 고속도로를 달릴 때 무척 어울릴 것 같아요.

Still Sunset

퇴근길 운전하면서 들으면 해질녘 풍경이랑 맞물려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멜로디도 좋고 기타소리도 무척 매력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