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본사와 태안발전본부가 있는 태안.
오가는 차와 주유소가 전부인 안면대로 한복판에
나무공방 ‘조이너리’가 자리하고 있다.
‘이런 곳에?’라는 생각에 쭈뼛대다 들어간 이곳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그윽한 나무 향이 스며든 곳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느껴지는 나무 향. 자연 그대로의 향을 맡은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몸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나보다. 내가 찾던 바로 그 향이라며 바로 편안함이 몸을 휘감는다. 향기뿐만이
아니다. 각기 다른 갈색빛을 가진 나무가 가득해 눈도 편안하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찾는 공방이지만 그저 앉아만 있어도 좋을 것만 같다.
공방의 한쪽 벽면에는 이곳에서 만든 나무 작품들이 가득하다. 강아지집, 스툴, 도마, 젓가락 등. 거대한 테이블도 공방 주인이 직접 만들었다. 무언가를 내 손으로 뚝딱뚝딱 만들 수 있다는 것. 부럽지 않을 수가 없는
재주다.
나무를 다듬으며 마음을 정돈하다
사각사각사각. 나무젓가락을 만들기 위해 나무 표면을 사포로 다듬는 소리다. 도마처럼 부피가 큰 나무는 기계로 다듬지만 얇은 젓가락은 손으로 직접 사포질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들지 않으세요?”라는 공방 주인의 말에
체험자는 “오히려 잡생각 안 들고 좋네요”라고 답한다. 사람들이 나무공방을 찾는 이유다.
조이너리에서는 화분받침, 연필꽂이 등 다양한 나무 제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한데, 그 중에서도 키링 만들기가 가장 인기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의 방문율이 높아서다. 아이가 직접 줄에 구슬을 꿰고 작은 나뭇조각에 글
또는 그림을 새겨 세상에 단 하나뿐인 키링을 완성할 수 있다. 여행 차 들렀다 손쉽게 멋진 작품 하나를 만들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여기 어때?
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