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통을 간직한 안면도오일장이 현대화 사업을 거쳐 안면도수산시장으로 단장한지 19년을 맞았다. 안면도의 다양한 수산물은 물론 전통시장의 넉넉한 시골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이곳에서 안면도의 참맛을 느껴보자.
글. 정재림 사진. 고인순 영상. 한성준
안면도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안면도수산시장은 태안을 찾은 관광객들이 다양한 수산물을 쇼핑하기 위해 꼭 들르는 곳이다. 본래 안면도오일장에서 시작한 안면도수산시장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재래시장이었다. 안면읍내의 좁은 골목골목마다 늘어서 있던 수산물 좌판과 점포들은 2005년 시장 현대화 사업을 거쳐 2층짜리 수산시장 건물에 모여들었다. 건물 지하에는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 안면도수산시장은 모든 점포가 가격표시제에 따른 가격을 제시하기 때문에 바가지 쓸 염려 없이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더 싼 집을 찾느라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 태안군에서 발행하는 태안사랑상품권도 사용 가능하다.
싱싱한 가리비 맛보세요!
주차장에서 층계를 따라 시장 입구로 들어서면 1층 광장을 중심으로 총 42개의 점포가 줄지어 있어 한눈에 둘러볼 수 있다. 광장에는 수산시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회를 떠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자리도 있다. 제일 먼저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것은 바로 튀김이다. 지글거리며 기름이 끓어오르는 소리와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가면 갓 튀겨낸 튀김이 종류별로 쌓여 있다. 고추, 치즈, 야채, 김말이 등 일반적으로 분식집에서 맛볼 수 있는 친근한 튀김부터 알새우, 오징어, 미니 꽃게 등 해산물 튀김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튀김으로 허기를 잠재웠다면 본격적으로 수산시장을 둘러볼 차례. 안면도수산시장은 주로 안면도에서 많이 나는 대하, 꽃게, 우럭, 바지락 등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점포마다 수산물의 신선함을 자랑하는 수조가 자리하고 있어 천천히 돌아보며 마음에 드는 활어를 고르면 된다. 광어, 우럭, 도미, 농어, 돌돔, 참돔, 도다리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메뉴다. 다양한 조개류와 주꾸미, 낙지도 찾는 이가 많다고. 특히 주꾸미는 봄에 산란철을 맞아 밥알 같은 알이 차올라 맛이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매장은 해산물을 구매한 후 가게 안에서 식사할 수 있는 자리도 갖춰져 있다.
안면도수산시장은 연중무휴로 운영되지만 가장 활기를 띠는 것은 금, 토, 일요일이다. 특히 토요일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많아 시장에 더욱 생기가 돈다. 수산시장만의 활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토요일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태안 여행을 계획했다면 여행 중에 간단히 요기할 만한 간식도 구매하고,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저녁 식재료도 구할 수 있으니 안면도수산시장에 들러 신선한 한 끼 식사를 준비해 보는 건 어떨까?
시장 입구에 위치한 장터수산은 무려 48년 동안 안면읍을 지켜온 집이다. 신선한 횟감은 물론이고 가게 앞 매대에서 다양한 튀김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바삭한 식감의 미니 꽃게 튀김은 식전 입맛을 돋우기 딱이다.
빨간 비법 양념을 더해 볶아낸 매콤한 해물찜을 바로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다양한 해산물과 콩나물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다. 푸짐한 양에서 시골 인심도 느낄 수 있다.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면 주문할 때 미리 요청하자.
안면농수산은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 맛집이다. 인기 메뉴인 주꾸미샤부샤부는 주꾸미와 새우, 새조개, 바지락 등 해산물을 듬뿍 넣고 배추와 무, 버섯과 냉이로 시원하게 국물을 냈다. 면을 추가해 더욱 든든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