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관리부는 발전소의 건설 현장을 총괄하고 있다. 공사 준비 단계에서부터 공사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것. 총 11명의 공사관리부 인원들은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건설 현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공사관리부를 만나 이들의 흔들림 없는 사업관리 능력에 대해 알아봤다.
글. 정재림 사진. 박진우
노후화된 석탄발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는 정부의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서부발전은 태안 화력 1호기를 대체할 구미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에 공사관리부는 2020년부터 구미천연가스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총괄해 왔다. 사업 준비 단계에는 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해 설명회를 통해 홍보하고, 공사에 필요한 지자체 인허가를 수행하는 등 사전 인허가, 대민, 대관이 이들의 업무였다.
“발전소 건설이라는 업무 특성상 사업의 진행 과정에 따라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업무가 달라집니다. 현재는 준비 단계를 거쳐 시행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11명의 부서원은 공무, 공정, 환경파트로 나뉘어 건설 시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사관리부 안정환 부장의 설명이다. 먼저 공무파트는 발전소 건설 공사비를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예산과 집행 실적을 관리하고 공사비 재추정을 수행한다. 건설공사 하도급 및 기성 관리, 인허가 관리 등 다양한 건설공사 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30개가 넘는 시공업체들의 크고 작은 민원 해결과 부서·업체 간 갈등 관리 등 시공에 필요한 여러 가지 업무를 총괄하기까지 한다.
공정파트에서는 발전소가 준공되기까지의 공정 계획을 수립하고 공사 진행에 따라 계획 대비 실적 분석, 지연 공정에 대한 영향 분석, 만회 대책 수립 등 분야별 공사를 전체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각종 회의체를 운영해 각 부서와 관련사 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이끌어 공사를 주어진 공기 내에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적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환경파트는 건설공사 프로젝트 내 환경 관리 업무와 더불어 발전소 운영 시까지 이어지는 환경 업무를 맡았다.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사후 관리와 통합환경허가 취득, 후속 조치를 비롯해 폐기물 처리 및 공사 현장 환경 관리도 이들의 업무다. 환경 관련 민원에도 대응하며 환경 홍보, 대관 업무도 모두 담당한다. 이렇듯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공사관리부의 업무 분위기는 어떠할까?
“공사관리부에는 건설 경험이 없는 직원이 많습니다. 건설사업 특성상 업무 추진 방식이 달라지니 정해진 원칙대로 업무를 처리하기보다 가급적 많은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해 양방향 소통 업무를 추진하고 있지요. 서로 다른 분야의 직원들이 각자의 경험과 업무 사례, 지식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하게 회의를 거쳐 함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안정환 부장은 공사관리부 인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한다고 전하며 특히 젊고 진취적인 사고를 지닌 직원들이 많아 활동적이고 학구열이 높다고 덧붙였다. 때로는 직원들의 눈높이에 맞는 니즈를 갖추는 게 벅찰 때도 있다고 미소 짓는 그에게서 부서원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구미천연가스발전소는 국가산업단지에 입지해 있다. 산업단지 조성과 발전소 건설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어 기반 시설 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까닭에 건설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사관리부는 설비의 설치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험수로 사용되는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해결 방법을 찾았다. 바로 지하매설배관 도면을 확인하던 중 광역상수도 배관이 부지 주변에 조성되어 있음을 발견한 것. 이를 통해 광역상수도 관리 주체와 임시 직공급을 협의했고 현재는 문제없이 용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산업단지 내 송전선로 시공 구간의 분묘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분묘주를 찾아가 설득 끝에 협의를 이끌기도 하고,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늘어난 현장 근로자와 시공 자재를 위해 별도 부지를 확보하고자 산업단지 조성 주체인 수자원공사와 1년간의 협상 끝에 발전소 옆 부지를 얻는 등 건설 업무 진행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안을 찾아 고군분투해 왔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은 없겠지만 그중에서도 업무상 가장 큰 도전과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구미천연가스발전소는 국내에서 최초로 석탄발전을 천연가스복합발전으로 전환하는 사업입니다. 태안 1호기 폐쇄와 동시에 구미천연가스발전소가 가동되어야 하죠. 후속 대체 사업이 공주와 여수 등에서 진행되고 있고, 타 발전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업인 만큼 연료전환이 적기에 이뤄져야 합니다. 앞으로 남은 건설 기간 동안 공정을 포함한 사업 관리에 최선을 다해 성공적인 국내 최초 연료전환 건설사업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공사관리부는 본사, 사업소 간 실시간으로 현장의 진행 상황을 공유해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건설공사 입주 부지 특성상 부지 내 기반 시설 조기 설치를 위해 수자원공사와 열린 소통으로 요구사항을 관철하고 있으며,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자체와 경찰서, 소방서 등 행정기관을 수시로 방문해 건설공사 현황과 일정을 공유하고 신속하게 행정 처리가 될 수 있도록 협의하여 적극 행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무사고, 무재해를 이루는 안전한 건설 현장 유지가 최고의 시공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현장 내 휴게공간인 ‘안전한 쉼터’를 확대 설치하고 위생시설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현장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소 지역 건설 기자재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주제어 건물에 ‘슈퍼데크’를 설치해 근로자들이 계단을 통해 무거운 자재를 직접 운반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 점도 협력사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좌측부터) 박정수 사원, 박동호 차장, 박창규 대리, 황은빈 차장, 안정환 부장, 엄창하 차장, 이범용 과장, 이준희 주임, 김동현 사원
안정환 부장은 공사관리부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임벨류는 자신이 만드는 것으로 내가 나의 업무에 얼마큼 열정과 노력을 쏟느냐에 따라 성과도 창출됩니다. 직원 간 건전한 경쟁을 통해 건강한 조직 문화가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One Team이자 모두가 Specialist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부서 내 자체 멘토링을 시행하고 사외 전문 기관 위탁교육을 통한 역량 강화에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공사관리부는 건설공사 계약 관리를 위해 현행법을 숙지해야 하며, 실시간으로 물가지수를 모니터링 해 시공사가 원활한 공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공정 간섭을 적시에 해소할 수 있도록 공정관리법을 연구하고 실시간으로 변경되거나 강화되는 환경법을 준수하기 위해 관련 법령 현행화를 통해 현장을 관리해야 한다. 직원들의 순발력과 고도의 업무 능력이 바로 공사관리부가 자랑하는 기술력이다. 안정환 부장은 성공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적극적인 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본사와 사업소 간 공사 현황을 공유해 예산 부족이나 공정 지연 등의 위험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적극적인 업무 자세가 필요합니다. 외부로는 지자체, 관공서와 동반 상생형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허가를 적기에 수리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부각해야 하죠. 이를 위해 각자 본인의 업무에 자부심을 갖고 성과 창출을 극대화해야 합니다. 사업 관리 베테랑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부단한 자기 개발과 동료들과의 화합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믿고 있습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건설 현장에서 매 순간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며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공사관리부. 11인의 땀방울이 서부발전의 자부심이자 자산이 되리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