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는 왜 세트로 묶일까?
writer. 편집실
치킨과 치킨무, 피자와 피클이 세트라면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도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조합이다. 어느 햄버거 가게 할 것 없이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면 당연하다는 듯 이 둘이 함께 나온다. 치킨무와 피클은 치킨과 피자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보았을 때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의 조합은 의아하다.
하지만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 프렌치프라이의 역할은 치킨무, 피클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대부분의 햄버거 패티에는 소스가 발려져 나오는데, 그 소스의 맛이 꽤 강한 편이다. 그리고 프렌치프라이. 겉면에 소금간을 하긴 하지만 감자 본연의 맛은 밍숭맹숭하다.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가 함께 나오는 포인트가 바로 이 지점이다. 소스의 강한 맛과 감자의 싱거움. 햄버거를 먹으면서 입안에 느껴지는 강한 소스를 이 감자가 깔끔하게 씻어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햄버거를 먹는 모습은 각양각색이다. 프렌치프라이를 먼저 먹고 햄버거를 먹는다든가 아니면 햄버거를 다 먹은 후 프렌치프라이를 먹는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먹든 각자의 취향이다. 하지만 한번쯤은 햄버거와 프렌치프라이를 번갈아가며 먹어보는 건 어떨까. 주문한 햄버거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 본연의 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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