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제어의 밑그림을 그리다
writer. 강진우 / photo. 전재천
(주)제스엔지니어링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 글로벌 기업과 겨루다
DCS는 발전소 설비와 운전원 사이에서 오가는 상태 및 제어 신호를 여러 대의 컴퓨터로 나눠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제어시스템이다. 수많은 발전소 기기의 정보를 한 컴퓨터에서 처리하면 처리 속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또한 그 컴퓨터가 어떠한 이유로 먹통이 되면, 모든 발전소 기기의 동작이 멈추거나 오작동이 일어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DCS 설계ㆍ설치ㆍ최적화를 위한 시운전은 발전소에 있어 필수 불가결한 요소. 제스엔지니어링은 모든 발전사가 인정하는 이 분야 최고의 중소기업이다.
제스엔지니어링이 1등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사람’이다. 창업 전, 오인수 대표는 동종 분야 기업의 관리임원으로 일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운이 급격히 기울었고, 결국 그 회사는 문을 닫고 말았다. 오 대표는 지금껏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 온 DCS 엔지니어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이 안타까웠고, 이들과 함께 제스엔지니어링을 설립하기로 결심했다. 2007년 7월의 일이었다.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들은 엔지니어를 1~2명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희는 15명으로 구성된 막강한 사내 엔지니어 그룹을 구축했습니다. 단지 사람만 많은 게 아닙니다. 한 명 한 명이 엄청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그야말로 일당백의 엔지니어들입니다. 이렇듯 엔지니어의 양과 질에서 모두 앞서 나가다 보니 DCS 설계ㆍ설치ㆍ시운전을 한층 신속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DCS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관련 위급 상황 발생 시 언제든 실시간으로 대응함으로써 발전사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죠. 결국 우리 회사의 최대 강점은 사람인 셈입니다.”
발전 설비에 덧붙이는 ‘4차 산업혁명’
DCS 분야에서 승승장구하던 제스엔지니어링은 지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자체 개발품으로 ‘매출 다변화’와 ‘발전 산업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나선 것.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로 다양한 제품이 세상에 나온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설비는 복수기 세정장치(CTCS)와 3D주제어설비 관리시스템(3D-MCMS)이다.
발전 터빈을 돌린 뒤 압력과 온도가 떨어진 증기는 재가열을 위해 다시 물로 환원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포집한 증기를 15℃ 내외의 바닷물이 흐르는 1만여 개의 얇은 관 다발 사이로 통과시켜서 물로 되돌리는데, 이 설비가 바로 복수기다. 복수기 세정장치는 작은 스펀지볼을 복수기의 얇은 관 다발 내부로 투입, 곳곳에 쌓인 바닷물의 각종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제스엔지니어링은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스펀지볼 함수ㆍ마모 스펀지볼 선별 및 새 스펀지볼 투입 등 일일이 손으로 했던 작업들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스마트 복수기 세정장치(SA-CTCS)를 개발, 태안발전본부 2호기를 통해 실증화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기존에는 발전소 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시 책자 형태의 정비 매뉴얼을 활용했는데, 그러다 보니 문제 대응이 상당히 늦었다. 제스엔지니어링은 3D주제어설비 관리시스템(3D-MCMS)의 3D 그래픽 및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자기기실 주제어 설비 정보, 결선정보, 정보이력, 장애 대책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제스엔지니어링은 앞으로 증강현실ㆍ사물인터넷ㆍ인공지능ㆍ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발전 설비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증강현실을 활용한 정비교육시스템을 기획하고 있다.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 설비 분야를 선도하고, 이를 통해 발전 산업의 성장에 일조하겠다는 제스엔지니어링 임직원들. 그 용기와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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