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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여행

이국적인 느낌 가득한 안성에서 여름 나기

여행 생각이 간절해지는 계절, 여름이다. 누군가는 멀리, 누군가는 또 가까이···. 각자의 휴가를 기다리며 더위를 이겨내고 있지 않은가! 아직 이렇다 할 휴가 계획이 없다면, 경기도 안성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당신의 여름휴가를 더욱 낭만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글. 임혜경 사진. 정우철

이맘때쯤의 안성은
초록빛 자연과 저수지 덕분에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유럽의 어느 초원 부럽지 않은 안성팜랜드
경기 안성시 공도읍 대신두길 28

지금껏 안성팜랜드를 몰랐다면 이제부터 기억하도록 하자. 드넓은 대지에서 체험, 놀이, 산책까지 가능한 곳이니까. 문을 여는 아침 10시부터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1964년 세워진 안성팜랜드의 정식 명칭은 ‘농협경제지주 안성팜랜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일 방문 기념으로 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세웠다. 준공 후 1971년 농협으로 운영권이 이관되어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게 시대적 요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바뀌다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목장이었던 만큼 공간이 넓어 여름날 방문했다면 코스를 전략적으로 짜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놀이코스, 목장코스를 추천한다. 키즈 카페부터 실내체험 승마장, 면양마을, 토끼마을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이기 때문이다. 사진을 주로 찍고 싶다면, 산책코스가 안성맞춤일 것. 바람개비언덕, 뮬리동산, 바람쉼터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 사진이 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멋진 곳을 추천한다면 단연 바람쉼터와 메타세쿼이아길이다. 구석구석을 돌아보느라 지칠 때쯤 바람쉼터에 다다르면 시원한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오는데, 포기하지 않고 이곳까지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바람쉼터에서 멀지 않은 메타세쿼이아길은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뮬리동산에서는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여름날의 감성을 빼곡히 채워준다.

그림 같은 일몰이 아름다운 안성목장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웅교리 산26-1

안성목장은 안성팜랜드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지도상으로 검색하다 보면 안성팜랜드 안에 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엄연히 주소가 다른 곳이니 방문 시 착오가 없길 바란다. 제대로 안성목장에 들어섰다면, 무조건 사진을 남겨야 한다. 정우성, 한지민 주연의 드라마 <빠담빠담>의 세트장이 들어서면서부터 출사 명소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드넓은 초원에 들어선 세트장은 안성목장의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바꿔줬다. 드라마 종영 후 지금은 방치된 상태이지만, 낡은 세트장 건물의 느낌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의 분위기를 제대로 담고 싶다면, 일출이나 일몰 시각을 노려야 한다. 일출 시 물안개가 피어나거나 일몰 때 붉게 물든 하늘은 그림이 따로 없다.
마침, 찾았던 때의 날이 좋아 일몰을 담기 위해 기다려 본다. 더위도 어느 정도 누그러졌고, 목장 너머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일몰 풍경이 더욱 기대되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때쯤 눈에 담기는 풍경은 왜 이곳으로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지 실감하게 해주었다. 안성목장의 일출 풍경이 궁금해질 만큼 완벽한 일몰이었으니 말이다.
단, 안성목장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허가받아야 한다. 혹여 미리 허가받지 않았다면 목장 초입에 붙은 안내판 번호에 전화해서 동의를 구할 수도 있다. 상업적 이용 목적만 아니라면 대부분 허락을 해주는 편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이국적인 풍경들이
당신의 여름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칠곡저수지 바라보며 운치 더하기
경기 안성시 원곡면 만세로 1138

안성 칠곡저수지에서라면 오션뷰가 아니더라도 여름이 낭만적일 수 있다. 칠곡저수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위기의 카페와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여름의 운치를 더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 바다처럼 역동적인 느낌은 없지만 마음에 드는 카페나 식당에 앉아 칠곡저수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맛있는 음식과 차를 마시며 잔잔한 물결을 타고 부는 바람, 낚시터에 앉아 낚시하는 사람들,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들을 눈에 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많은 카페와 식당들로 고민된다면 갤러리카페소호는 어떨까. 2층으로 이루어진 내부는 모두 통유리 창으로 되어 있고, 야외 테라스까지 마련되어 있어 어디서든지 저수지를 보며 멍때리기 좋다. 기왕 여기까지 왔다면 예쁜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야외 테라스로 자리를 잡아 보자. 무엇을 먹어도 좋은 전망과 분위기 덕분에 만족스러울 것이다.

달콤한 고르곤졸라 피자🍕

마운틴뷰가 펼쳐지는 카페 그루미
경기 안성시 원곡면 만세로 1051-1

저수지뷰보다는 마운틴뷰가 취향인 사람들에게는 카페 구루미를 추천한다. 일단 큰 규모 덕분에 답답함이 없고 카페 앞으로는 푸릇푸릇한 정원을 꾸며 놓은 게 특징이다. 또한 2층으로 올라가면 칠곡저수지 뒤편의 산이 보인다. 칠곡저수지를 중심으로 자리잡은 카페들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카페 안팎으로 펼쳐지는 초록빛 자연에 동남아로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든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는 크로플, 쿠키, 단팥빵 등 다양한 베이커리는 그래서인지 더욱 맛이 좋다. 이곳의 대표 음료는 흑임자크림라테. 카페 그루미에서 오랜 고민 끝에 만든 결과물이라서 그런지 맛이 좋다. 음료를 주문하면 먹는 방법이 적힌 안내서도 함께 주니 먹어봐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직접 담근 자몽, 레몬, 블루베리 청으로 만든 에이드도 이 집의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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