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하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절제’의 지혜
‘절제’의 지혜
지속 가능한 발전은 욕구를 다스릴 때 열린다.
물론 이때의 발전은 탐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절제와 나눔’이 있는 좋은 삶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
글 안광복(철학박사,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저자
“문명이란 필요 없는 생활필수품을 끝없이 늘려가는 과정”이다.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이다.
우리 생활에는 ‘없어도 되지만 꼭 필요한 것(?)’이 너무 많다. 예컨대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저녁 시간이나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가 없는 일상은 막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곰곰이 따져보면 사실 이들은 없어도 사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 것들이다. 필수품인 것처럼 여기지만 실은 ‘필수적’이지는 않다는 뜻이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인류의 이상적인 삶을 이렇게 그린다. “떡갈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고, 시냇물로 갈증을 푼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주었던 나무 밑동에서 잠을 잔다.” 루소가 그리는 하루는 소박하고 밋밋하다. 반면 온갖 필수품으로 가득한 현대인의 삶은 화려하고 편리하다. 우리는 이 가운데 어느 쪽을 원할까? 더 편하고 흥미 가득한 쪽이 끌릴 터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보자. 어느 쪽의 삶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할까? 먹고살 만한 선진국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지 떠올려보라. 경제가 자라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오히려 무기력과 분노가 사람들의 주된 정서로 자리 잡는다. 진정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욕구는 채울 수 있어도, 탐욕은 채울 길이 없다’는 오래된 지혜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끝없이 새로운 욕망을 틔우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소용이 없다. 누리고 싶은 것을 손에 넣는 데는 늘 소득 이상의 지출이 필요한 탓이다. 이런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구 환경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채우고자 하는 욕망은 지구가 감당할 만한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욕구가 탐욕으로 바뀌지 않도록 끊임없이 ‘튜닝’(Tuning)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점에서 토머스 모어(Thomas More)의 <유토피아>와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Scott Nearing & Helen Nearing)의 <조화로운 삶>은 혜안을 안겨주는 책이다.
철학자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인류의 이상적인 삶을 이렇게 그린다. “떡갈나무 열매로 배를 채우고, 시냇물로 갈증을 푼다. 그리고 먹을거리를 주었던 나무 밑동에서 잠을 잔다.” 루소가 그리는 하루는 소박하고 밋밋하다. 반면 온갖 필수품으로 가득한 현대인의 삶은 화려하고 편리하다. 우리는 이 가운데 어느 쪽을 원할까? 더 편하고 흥미 가득한 쪽이 끌릴 터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보자. 어느 쪽의 삶이 더 건강하고 바람직할까? 먹고살 만한 선진국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지 떠올려보라. 경제가 자라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면 오히려 무기력과 분노가 사람들의 주된 정서로 자리 잡는다. 진정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욕구는 채울 수 있어도, 탐욕은 채울 길이 없다’는 오래된 지혜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끝없이 새로운 욕망을 틔우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소용이 없다. 누리고 싶은 것을 손에 넣는 데는 늘 소득 이상의 지출이 필요한 탓이다. 이런 삶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구 환경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채우고자 하는 욕망은 지구가 감당할 만한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욕구가 탐욕으로 바뀌지 않도록 끊임없이 ‘튜닝’(Tuning)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점에서 토머스 모어(Thomas More)의 <유토피아>와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Scott Nearing & Helen Nearing)의 <조화로운 삶>은 혜안을 안겨주는 책이다.

사치와 과시욕이 없는 사회
<유토피아>
창고에는 늘 물자가 차고 넘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을 그냥 가져다 쓰면 된다.
사람들은 하루에 6시간만 일한다. 그 밖의 시간은 무엇을 하건 자유다. 끼니 걱정할 일도 없다. 마을 회관에서 때마다 음식을 제공하는 덕분이다.
집도 국가가 알아서 마련해 준다. 토머스 모어가 그리는 이상적인 사회, ‘유토피아’의 모습이다. 이런 세상이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모어는 이렇게 답한다.
“유토피아에는 허영심이 끼어들 자리가 없습니다.” 남들에게 과시하려고 사들이는 물건이 얼마나 많은지를 떠올려보라.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볼지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사람들 사이에 검소함이 저절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런 사회라면 탐욕을 채우려고 지구의 자원과 환경을 조급하게 갉아먹을 일도 생기지 않을 듯싶다.

유토피아를 실현한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는 ‘지속 가능한 생활의 롤 모델’이라 할 만하다. 엘리트였던 이들은 도시를 떠나 버몬트에서 농장을 가꾸었다.
이들은 많은 재산을 일구려 아득바득하지 않았다. 필요한 물자는 농사를 지어 스스로 마련하려 애쓸 뿐이었다.
삶은 매우 건강했다. 늘어나는 뱃살로 고민하지 않았고, 쌓여가는 카드 할부금 걱정으로 밤잠 못 이루는 경우도 없었다.
우리는 부러 돈과 시간을 써서 운동해야 하지만, 니어링 부부는 건강한 노동만으로 날씬한 몸매와 튼실한 근육을 가꾸었다. 또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욕망을 다스렸다. 유토피아 시민이라 할 만한 삶을 살아낸 이들의 철학과 삶의 규칙은 책 <조화로운 삶>에 오롯이 담겨 있다.
우리는 부러 돈과 시간을 써서 운동해야 하지만, 니어링 부부는 건강한 노동만으로 날씬한 몸매와 튼실한 근육을 가꾸었다. 또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욕망을 다스렸다. 유토피아 시민이라 할 만한 삶을 살아낸 이들의 철학과 삶의 규칙은 책 <조화로운 삶>에 오롯이 담겨 있다.

철학박사 안광복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에서 몇 명 안 되는 고등학교 철학 교사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중을 위한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식탁은 에피쿠로스처럼>,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등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