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은 닷새에 한 번씩 서는 장을 말한다. 김포 통진읍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끄는 오일장이 열린다. 바로 마송오일장이다. 대형 마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먹거리와 구경거리가 가득한 마송오일장으로 떠났다.
글. 정재림 사진. 전재천 영상. 최의인
김포에는 유명한 3대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바로 통진시장, 양곡시장, 북변시장 세 곳이다. 이 시장들은 모두 상설시장과 더불어 오일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한때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다시 열린 후 지금까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통진시장에서 약 100m 거리의 공영주차장에서 열리는 마송오일장은 꽤 큰 규모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매월 끝자리 3일과 8일에 오일장이 열리는데 김포 사람들이 마을 이름을 따서 마송오일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를 오일장이 들어서는 날에는 반으로 나누어 장터로 활용하고 있다. 장날만 맞는다면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통진시장과 마송오일장을 함께 둘러보며 정겨운 김포의 정을 느낄 수 있겠다.
마송오일장으로 들어서면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노점과 좌판이 펼쳐진다. 80여개의 노점들은 저마다의 특색으로 각각의 매력을 어필한다. 가장 먼저 후각을 자극한 것은 싱싱한 생선 냄새다.
삼치와 명태는 제철을 맞아 인기 품목이고, 소금에 절인 자반고등어는 갓 잡아 올린 듯 푸른 빛깔이 선명하다. 김포 유일의 어항인 대명항에서 온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물론 마송오일장에는 수산물 외에도 각종 채소와 과일, 곡물류는 물론이고 즉석식품, 의류, 생필품까지 다양한 물건들로 가득하다. 고소한 냄새를 따라 도착한 노점에서는 방금 내린 참기름을
친숙한 유리병에 담아 팔고 있다. 한 방울도 흘리지 않도록 집중해 기름을 담는 상인의 손길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오일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먹거리다. 감, 귤, 사과 등 소쿠리에 담긴 과일들은 윤기가 흐르고, 바삭하게 튀긴 시장 통닭과 노릇하게 바로 구워낸 호떡, 주전부리로 좋은 옛날
핫도그는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추운 겨울 잠시 몸을 녹여줄 어묵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오일장 가장 왼편에는 허기도 가라앉히고 끼니도 해결할 수 있는 포장마차가 있다. 잔치국수와 녹두전을 먹으며 추위 속에 장 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든든히 채울 수 있다. 이러한 묘미 때문일까.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크게 늘었다고. 오일장은 그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와 정을 물씬 풍기는 장소인 만큼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모양이다. 마송오일장이 김포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김포 마송오일장에서 따뜻한 정을 느껴보자.
시장 입구에 위치한 추억의 과자점에서는 각종 옛날 과자를 쌓아두고 판매 중이다. 오란다, 꽈배기, 전병과자 등 추억의 과자를 먹고 싶은 만큼 고르는 재미가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종류는 김가루가 뿌려진 바삭한 강정류다.
시장을 둘러보며 먹을 수 있는 주전부리로 호떡을 추천한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구워내는 호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푹신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계핏가루와 각종 씨앗이 들어간 소는 흐르지 않을 정도로 딱 알맞다.
마송오일장 가장 왼편에 자리한 포장마차에서는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마송오일장에 나온 지 8년 차라는 ‘완도집’은 이미 입소문 난 맛집이다. 고명을 올린 잔치국수는 추억의 맛 그대로. 두툼하게 부친 녹두전까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