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현명한 겨울나기
‘며칠 전까지 포근했던 날씨가 내일부터 갑자기 영하 10℃로 떨어진다’는 예보나 ‘한반도 겨울철 기온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 한파 발생 일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라는 이슈를 자주 접하게 됐습니다.
‘지구가 뜨거워진다는데 왜 겨울이 더 추워지지?’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여름철 폭염뿐만 아니라 겨울철의 한파, 가뭄과 호우 같은 극단적인 이상기후는 모두 기후변화 현상입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옷을 잘 입어야 합니다. 체열이 손실되지 않도록 보온성이 좋은 옷을 입어야 하는데, 가장 보온성이 우수한 재료는 바로 ‘정지상태의 공기’입니다. 옷감은
부피의 60~90%가 공기로 되어 있으며, 옷과 옷 사이의 공기까지 포함하면 더욱 많은 공기가 옷 속에 존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더라도 여러 겹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겨울철 패션 용어가 바로 ‘온맵시’입니다.
‘온맵시’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자는 의미의 ‘온(溫)’, 옷을 차려입은 모양새를 의미하는 순우리말 ‘맵시’를 합해 만든 말입니다. 편안하고 따뜻한 옷차림을 통해 실내의 난방 온도를
낮춤으로써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줄이고 지구온난화도 막는 현명한 겨울나기 스타일입니다.
왜 온맵시를 실천해야 할까요? 과도한 난방은 오히려 건강에 적이 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옷을 적게 입고 난방을 세게 트는 경우, 실내가 건조해지고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가 너무 커서 눈이나
호흡기, 피부 등 신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실내와 바깥의 온도 차가 너무 크면 장기적으로 인체의 체온 조절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춥다고 난방을 세게
틀어서 덥게 생활하지 말고 춥지만 않게 실내복을 입는 것이 건강에 더 좋습니다.
또한 에너지 절약으로 가속화된 기후변화를 늦춰야 합니다. 갈수록 사람들은 실내 온도가 더 따뜻해지길 원하고 있습니다. 또, 경제성장과 함께 소득 및 생활수준이 향상될 경우 난방에 소비하는 에너지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열을 얻으려고 할 때에 온실가스 배출이 심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내복을 입을 경우 약 2.4℃의 보온효과가 발생하므로
그만큼 실내 난방 온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온맵시와 함께 실내 온도를 18~20℃로 낮추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면역력 향상
겨울 동안 서늘하게 생활해 훈련된 사람은 추운 환경에 노출됐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몸의 체온을 높게 유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겨울철 기초대사량과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난방비 절약
난방 온도를 2.4℃ 낮출 수 있는 내복 착용이 전국적으로 실현된다면 연간 약 7,750억원의 난방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탄소중립 실천
난방 온도를 2.4℃ 낮출 경우, 연간 344만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약 12억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실천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 귀결점을 꼽자면 단연 ‘에너지 절약’입니다. 지겨울 만큼 익히 알고 있지만 이만한 해답은 없는 듯합니다. 대체에너지를 고려하더라도 지구 안에 있는 에너지는 결국 한정돼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만큼 무한정 소비할 수 없습니다. ‘남들도 다 사용하는 데 나만 불편하게 사는 것은 억울해’ ‘내가 정당하게 지불하고 사용하는 건데 뭐가 문제야?’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를 낭비하며 누리는 것은 과연 득이 되는 것일까요?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게 당연합니다. 당연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겨울부터는 ‘계절’에 맞는 옷 입기로 진정한 패셔니스타가 돼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