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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하다
㈜코끼리공장

장난감 자원순환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다

시작은 미미했다. 작은 장난감 수리 봉사동아리에서 출발한 코끼리공장은 어느새 전국 7개 지역에 거점을 둔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역 아이들이 고장 난 장난감을 들고 와 기부하면 지역 내 시니어 자원봉사자들이 수리해 다시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나눔한다. 수리가 불가능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장난감은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해 환경보호에 앞장선다. 코끼리공장은 폐장난감을 활용한 자원순환으로 행복한 세상을 꿈꾸고 있다.

글. 양지예 사진. 고인순

나눠 쓰고 다시 쓰는 폐장난감

울산 코끼리공장은 아이들이 생애 첫 기부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자 아이들의 놀이터다. 내부로 들어서면 아이들이 기부한 장난감과 폐장난감으로 만든 정크아트 예술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코끼리공장을 찾은 아이들은 직접 가져온 장난감을 기부하고 다른 장난감으로 교환할 수 있고 장난감 분해나 레진아트, 화분 만들기 등 다양한 업사이클링 체험도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환경보호는 물론 아이들에게 환경교육도 할 수 있고, 수거한 폐장난감을 소독해 국내 취약계층 아동이나 해외 난민 아이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복지 비용 절감 및 사회공헌에 기여하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들은 일반 가정의 아이들처럼 연령에 맞는 장난감을 갖기 어려워요. 그런데 장난감이 고장 나면 수리해 주는 시스템이나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장난감 수리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이 늘어났고 지역의 요구에 따라 코끼리공장을 창업했어요. 울산에서 시작해 현재 부산, 인천, 안양 등 전국 7개 지역에 코끼리공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봉사에 참여해 주시는 어르신들이 현재 600분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약 10만t의 장난감이 버려진다. 폐장난감의 95%가 소각되거나 매립되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장난감 자원순환 사업은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고 취약계층 아이들을 도울 수 있으며 지역의 은퇴한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코끼리공장의 장난감 자원순환 사업은 폐장난감 재활용으로 환경문제에 대응할 수 있고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고 지역의 시니어를 위한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다.

아동복지와 환경보호로 체인지메이커 수상

장난감 플라스틱을 순환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코끼리공장의 선한 영향력은 주변에서 먼저 알아봤다. 주변인의 추천을 통해 ‘2023년 제5회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된 것. 체인지메이커는 복지·재난안전·교육 문화·환경 분야에서 공공이익 실현에 기여한 사회혁신 활동가를 발굴하고 격려 및 홍보하기 위해 매년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하며 보건복지부가 후원한다.
코끼리공장은 복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난감 자원순환 모델을 통해 연간 300t 이상의 장난감을 재활용해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연간 5만여개의 장난감을 취약계층에 무상 제공해 복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으며 4,000여개의 아동복지시설과 전국 규모 장난감 순환시스템을 구축했다.

“저희 사업이 많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체인지메이커 수상을 계기로 한국서부발전이 위치한 충남 지역에도 코끼리공장을 열었으면 해요. 충남의 대표적인 공기업 한국서부발전과 지자체, 저희 코끼리공장이 협력하면 멋진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끼리공장 이채진 대표는 전국에 거점센터를 만들어 규모를 확장하면 아동복지 효과는 물론 환경보호와 인력 고용에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자신하고 있다. 그는 개인과 사회, 기업이 모두 함께 참여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행복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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