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TECH INSIDE현장人터뷰[1]

발전 빅데이터 공유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다

한국서부발전 디지털 기술공유센터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빅데이터, VR‧AR과 같은 디지털 신기술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이에 한국서부발전은 2018년 스마트발전소 로드맵을 수립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민간기관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 개방과 기술 공유가 핵심이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회사 최초로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를 구축, 발전데이터 개방을 통해 민간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디지털 기술공유센터의 총괄책임자인 정보기술처 디지털기획부 신현식 부장을 만나보았다.

정보기술처 디지털기획부 신현식 부장

▲ 디지털 기술공유센터에서 회의하는 모습

약 40만 개의 운영데이터를 연계한 발전데이터 공유플랫폼

발전데이터 공유플랫폼은 한국서부발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발전 운영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기관이 다양한 디지털 응용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개발자가 신청, 승인, 데이터 접근, 분석환경 등의 통합 서비스를 받을수 있는 시스템인 것이다. “기존에는 기업들이 발전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태안, 군산 등 각 사업소까지 직접 가서 담당 감독의 허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효율성과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발전데이터 공유플랫폼을 통해 현재 우리회사가 운영 중인 태안, 평택, 서인천, 군산의 4개 사업소와 신재생 설비에서 생성되는 약 40만 개의 실시간 운전 빅데이터를 디지털 기술공유센터에서 사업소와 동일하게 확인할수 있습니다.” 최근 발전산업은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대전환의 물결 속에 있다. 따라서 발전회사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고장예측·설비진단을 통해 발전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 연료비 절감 등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해 나가야만 한다. 물론 소용량·분산형 신재생 설비의 원격운영을 위한 무인화·자동화 기술도 확보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는 이 같은 스마트발전소 운영을 위해 발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솔루션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디지털 이노베이터’도 육성 중이다. “디지털 이노베이터는 디지털 기술 역량을 보유한 발전소 엔지니어로 전문 개발자와 기술개발 협력이 가능한 ‘기술 통역사’를 의미합니다. 앞으로 이들은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도입과 단계별 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이후 현장 도입이 가능한 신기술을 기업과 검토·추진해 나가며 현장 적용과 실증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를 담당하는 최현호 차장, 채명진 대리, 신현식 부장 (왼쪽부터

발전데이터 댐 구축을 통해 에너지 신사업 육성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는 개소 이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 R&D 활성화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담당자인 최현호 차장이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발전산업전, 프로젝트경영 심포지엄, 발전기술컨퍼런스 등 각종 디지털전환 컨퍼런스에서 주제 발표를 맡기도 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간한 ‘2021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집’에 신사업‧BM혁신 분야 우수사례로 소개되었다.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는 앞으로도 발전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발전데이터 댐 구축에 앞장서 공공서비스를 혁신하고 민간협력 에너지 신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회사의 고품질 발전 빅데이터를 통해 민간기업은 다양한 전력산업의 새로운 서비스 모델 발굴 및 개발로 새로운 시장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양질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며, 연구소와 학계는 발전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연구 활성화로 빅데이터‧AI 전문인재를 육성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시작되는 2단계 사업에서는 물리적 보안이 확보된 센터 내에서만 데이터를 활용하는 한계를 넘어 클라우드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사용을 원하는 기관의 사무실 또는 모바일 등에서 원격으로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초현실‧비대면 혁신기술 개발을 더욱 활성화하고 스마트발전소 구축을 가속화하겠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서부발전이 주도적으로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민간과 협력한 디지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데이터 판매, 유통, 결합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함께 발전산업 분야의 미래 먹거리를 제시하길 기대해 본다.

▲ 디지털 이노베이터 빅데이터 분석 교육 모습

정보기술처 디지털기획부 최현호 차장

❝ 적극적인 디지털 솔루션 개발로
발전소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습니다. ❞

Q 디지털 기술공유센터 사업 추진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2019년 9월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이하 'KETI’)과 업무협약을 체결, 발전데이터 공유플랫폼 개발에 착수했고, 2020년 11월 센터를 개소했습니다. ICT운영부, 정보보안실 등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2021년 3월 데이터 공유플랫폼 1단계 개발을 완료하고 4월부터 민간기관과 기술개발을 시작했습니다. 5월에는 디지털전환 그랜드 챌린지를 추진했으며 6월에는 여러 기관의 요청을 받아 5자리에 불과했던 개발자 좌석을 22자리까지 확대했습니다. 1단계 사업이 내년 상반기 종료 예정으로, 현재는 2단계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Q 디지털 기술공유센터에서 진행 중인 주요 기술개발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2021년은 본격적인 센터운영의 첫 해로 약 50개의 협력기관과 기술개발 사업을 발굴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산중공업과 인공지능 진동진단 시스템 개발, 한전 전력연구원과 표준가스복합플랜트 운영 솔루션개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안전용 CCTV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부산대학교와 AI 활용 보일러 배기가스 저감 솔루션 개발, 디지털트윈연구소와 풍력터빈 디지털트윈 개발 등이 있습니다. 특히 2050 탄소중립에 따라 원격관제, 디지털트윈, 무인운영 등의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협력기관은 현재 50개에서 2023년에는 200개, 2025년에는 500개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정보기술처 디지털기획부 채명진 대리

❝ 개발자 중심의 기술개발을 위한
종합 엔지니어링을 제공합니다. ❞

Q 발전데이터 공유플랫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개방 포털과 개발자 포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방 포털은 사외 홈페이지(www.d-sharing.kr)에 회원가입 하고 허가된 사용자라면 누구나 방문신청만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포털은 사용자 중심의 개발지원 시스템으로 기술 수준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구성했습니다. 각종 데이터베이스와 파이썬, R 등의 오픈 언어로 알고리즘 개발 환경을 구축했으며 데이터의 고속검색과 추이 분석을 지원하는 다양한 데이터 시각화 툴 등을 갖추었습니다.

Q 디지털 기술공유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디지털 기술공유센터는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있습니다. 이곳은 우수한 IT기업이 입주하고 있어 우리 회사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특히 판교는 접근성이 좋아서 방문신청만 하면 일일이 각 사업소로 갈 필요 없이 이곳에서 필요한 운영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전소 원리 및 데이터에 대한 설명, 발전소 운영 노하우 공유, 현장 실증 및 분석 지원 등 개발자 중심의 기술개발을 위한 종합 엔지니어링도 제공해 산업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