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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민주주의를
혁신하다

빠띠 & 코드포코리아 권오현 활동가

이번 호에는 2021년 문화혁신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된 두 명의 활동가를 소개한다. 먼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일상의 민주주의를 혁신하고 시빅해킹*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빠띠 & 코드포코리아 권오현 활동가를 만나보았다.
* 시빅해킹 :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부가 해결하지 못하는 공공의 문제를 풀어내자는 사회운동

사진제공_ 빠띠 & 코드포코리아

세상을 더 민주적으로 만드는데 앞장서다

권오현 활동가는 사회적협동조합 빠띠(https://parti.coop)에서 민주주의 활동가로 활약하고 있다. 빠띠는 디지털 민주주의를 혁신하는 플랫폼과 방법론을 만들고 보급하는 활동가들의 협동조합이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모두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기반입니다. 또한 우리가 서로 신뢰하고 협력하며 함께 사회를 운영해 나가는 방식이기도 하죠. 우리가 모두 주인이 되고, 협력하는데 필수적인 디지털 사회 기반을 시민과 함께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이라는 조직 형태로 ‘빠띠’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빠띠를 통해 우리 사회 곳곳의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시민과 기관이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에 우리가 만든 민주주의 플랫폼과 방법론을 적용하여 확산하고 있습니다.”
빠띠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빠띠 캠페인즈’(https://campaigns.kr)가 있다. 다양한 사회 이슈에 관한 시민의 목소리를 모으는 캠페인으로 기후변화, 성 평등, 평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의 캠페인을 다뤄왔다. 이밖에도 정부와 기관과 함께 시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플랫폼과 공론장, 워킹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와 민주주의 서울, 행정안전부와 광화문 1번가 열린소통 포럼 등의 공론장을 기획·운영했고, 시민주도의 공익데이터실험실, 청년성평등문화기획단 등 시민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공간도 만들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도 만들어 주제와 지역을 넘어 다양한 곳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시빅해킹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다

권오현 활동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공적 마스크 앱’으로 이름을 알린 시민 개발자들의 커뮤니티 모임인 ‘코드포코리아’(https://codefor.kr)에서 시빅해커로 활동하고 있다.
“코드포코리아는 시빅해킹을 통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커뮤니티입니다. 시빅해킹이란 우리말로 번역하면 시민개발인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활동을 의미하죠. 코로나19 공적 마스크앱을 바로 코드포코리아에 모인 시민 개발자(시빅해커)들이 만들었죠. 코로나19 초기에 정부가 보유한 데이터를 개방하면 코로나19 대응에 시민이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 데이터 개방을 요청했는데 그때 마침 전국에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저희가 제안했던 내용 중 만약 보호장비를 공공이 배급할 경우 해당하는 배포처와 재고 데이터도 제공해달라는 부분이 있었어요. 정부는 저희 제안서를 보고 공적 마스크 앱 개발을 요청했습니다.”
권오현 대표는 온라인상으로 함께할 개발자를 모으고, 정부의 데이터 개방 논의에 참여하는 등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공적 마스크 앱을 개발해 공개했다. 이후에도 수기 입장 시 전화번호를 대체하는 개인별 안심번호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작업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질병관리청, 카카오, 네이버, 통신 3사와 함께 진행했다.
“서로 관심을 가지는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가 기술을 활용해 도전할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진행합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 정부 기관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있다면 개방을 요청하고, 정부 기관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 개선을 요청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관에서 자문이나 협력을 요청할 때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전철에 유모차나 휠체어, 노약자가 활용하는 승강기가 고장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강기의 상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개방해야 할까요’, ‘상태 데이터를 시민들이 함께 모을 수 있을까요?’ 같은 문제들을 디지털 정부의 과제로 추진할 때 코드포코리아 활동가들이 함께 논의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더욱 영향력 있는 협동조합과 커뮤니티를 꿈꾸다

2021년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는 권오현 활동가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디지털 민주주의나 시민 개발자들의 활동이 사회혁신의 주요한 영역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산업 육성의 핵심전략이거나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기업이 독점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를 통해 시민이 기술을 활용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또 많은 시민이 목소리를 내고 신뢰와 협력하는데 기반을 축적하는 작업이 필요함을 알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시민이 함께 모여 우리 사회의 각종 문제를 발굴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생태계를 만들려는 빠띠와 코드포코리아의 도전을 응원해주고 지지해 주면 좋겠습니다.”
더욱 영향력 있는 협동조합과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바람이자 목표라는 권오현 활동가. 앞으로도 더 좋은 디지털 민주주의 서비스와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만들며 더 많은 활동가와함께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과 혁신을 일궈나가길 응원한다

▲ 빠띠 & 코드포코리아 권오현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