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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사랑할 줄 아는 삶

치도 박이슬 대표

치도 박이슬 대표는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즉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나답게 사는 삶을 주창해 2021년 문화혁신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되었다. 박이슬 대표를 만나보았다.

있는 그대로 내 몸을 사랑하는 바디 포지티브

14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유튜브 크리에이터 ‘치도’로 먼저 이름을 알린 박이슬 대표는 ‘바디 포지티브’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모델을 꿈꿨을 정도로 극단적 외모지상주의자였던 저는 마른 몸이 되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를 했었어요. 빨리 살을 빼야 한다는 조급함과 집착이 결국에는 섭식장애와 다이어트 강박증을 불러왔죠. 내 몸이 망가질 정도로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삶에 회의를 느꼈어요. 그러던 중 바디 포지티브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바디 포지티브란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이어트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던 박이슬 대표는 바디 포지티브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삶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그동안 꿈꾸던 모델 활동도 하고 있고, 다이어트라는 강박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모든 과정을 다 지나오고 나니 바디 포지티브야말로 내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란걸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다 보니 그것마저도 스트레스였는데 지금은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즐겁게 운동하다 보니 저절로 살도 빠지더라고요. 마음이 편하니 내 몸도 편해지고 내 삶도 더욱 의미 있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이즈 차별 없는 세상의 문을 열다

박이슬 대표는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다.
“바디 포지티브를 결심하고 기성복 표준 사이즈를 넘는 모델인 플러스 사이즈 모델에 도전했는데, 대한민국 평범한 여성의 보통 사이즈인 66~77 사이즈는 임팩트가 없는 사이즈라 살을 더 찌워와야 한다며 거절하는 거예요. 하지만 나와 같은 몸매도 시장성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이미 해외에서는 다양한 사이즈의 모델들이 활동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직접 제안서와 프로필을 만들어 여러 업체를 돌아다녔고, 결국 한 업체에서 연락이 와서 그렇게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이 되었습니다.”박이슬 대표는 ‘치도’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내추럴 사이즈를 위한 코디 팁부터 식이장애 치료방법, 다이어트에 집착하지 않는 팁 등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모두 사랑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며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65cm, 62kg’라고 당당히 자신의 사이즈를 밝히며 ‘룩북’(Look-Book) 영상을 제작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2018년에는 다양한 체형의 모델들이 무대에 오르는 ‘차별 없는 패션쇼’를 열었고, 2021년에는 의류 브랜드 ‘스파오’와 손잡고 대한민국 남녀 평균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였다.

나의 몸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알리다

박이슬 대표는 현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바디 포지티브 관련 책을 집필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다.
“제가 멋모르고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했던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였어요. 그래서 청소년기에 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먼저 바디 포지티브, 즉 자기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줄 아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바디 포지티브 책을 집필 중이며 내년 초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아마 많은 청소년을 만나 바디 포지티브 강연을 펼칠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소셜 살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소셜 살롱이란 온라인 네트워킹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와 공간을 중심으로 취향을 공유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디 포지티브를 실천하고 있거나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소셜 살롱을 기획하려고 해요. 그래서 그 안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추진할 계획입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하는 바디 포지티브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나다움을 사랑할 줄 아는 박이슬 대표. 그가 펼치는 다양한 바디 포지티브 활동이 다이어트로 매일 고민하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