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 푸른 숲이 생각나는 가을이다. 어디를 가든 관광객들로 득실거리는 유명 관광지보다 조용한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자연을 품은 도시 여행을 추천한다. 자연친화적 도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친환경 도시 여행을 계획해보자. 그리스의 산토리니보다 아름답고, 스웨덴의 비스비보다 웅장한 친환경 도시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강원도 양양 해변
▲ 강원도 양양 해변
▲ 속초중앙시장 수산물회센터
▲ 항구와 해변이 있는 속초 시내
양양의 하조대 해변은 사계절 내내 서퍼들로 붐비는 해변이다. 올해 여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마음껏 바다를 즐기지 못했다면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강원도 양양의 ‘하조대 해변’을 가보는 것도 좋다. 양양의 하조대 해변에는 강원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1위로 꼽힌 ‘서피비치’가 있다. 이곳은 40년 만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해변이다. 1km 정도 되는 공간을 서핑존, 스위밍존, 해먹존으로 나눠 해양 스포츠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의 하와이로 불릴만큼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20대와 30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양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강원도 속초시가 있다. 속초는 식도락 여행을 즐기기 좋은 도시다. 속초 해변 주변으로 형성된 횟집과 토속음식점 거리에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속초중앙시장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조금씩 찾아 먹어보는 것도 좋다. 팔뚝만한 크기로 유명한 김밥, 달달한 소스가 매력적인 닭강정, 고소하고 부드러운 대게 고로케 등 취향에 따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만약 저렴한 가격에 회를 먹고 싶다면 속초중앙시장 지하 수산물회센터를 추천한다. 싱싱한 활어회부터 대게, 해산물들을 맛볼 수 있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상처가 나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홍게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맛은 차이가 없으니 노하우라면 노하우!
▲ 솔밭 도시숲
▲ 솔밭 도시숲
▲ 구룡포 시장 모리국수
▲ 과메기
경상북도 포항시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피톤치드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송도 솔밭 도시숲이 있다. 이 숲은 1911년 송도 백사장 일부에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그동안 포항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던 솔밭숲이 2016년부터 시작된 조성 사업으로 도시숲 테마거리로 바뀌었다. 이 테마거리는 편안한 산책길과 운동기구가 있는 ‘건강숲’, 아이들이 놀기 좋게 잔디와 놀이터가 있는 ‘유아놀이숲’ 등 다양한 용도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밤이 되면 숲 곳곳에 놓인 조형물에 형형색색의 조명이 켜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바다와 숲을 한번에 느끼고 싶다면 포항의 송도 방문을 추천한다. 항구에서만 들을 수 있는 뱃고동 소리와 솔숲의 시원한 바람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항구도시 포항은 사시사철 다양한 생선과 해산물이 난다. 그 중에서도 과메기, 대게, 문어 등이 유명하다. 특히 송도 아랫동네인 구룡포에는 구룡포 시장을 중심으로 토속음식점이 모여 있다. 담백한 생선을 넣어 매운탕처럼 얼큰하게 끓인 ‘모리국수’가 특히 유명하다. 포항에서는 깔때기 국수라고도 부른다. 해안가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가자미나 도다리처럼 비린 맛이 없는 흰살 생선에 미역취를 넣고 푹 고아서 국물을 내 칼국수와 함께 먹었다고 한다. 국수가 싫다면 시장에서 판매하는 홍게를 먹는 것도 좋다. 운이 좋으면 1마리 당 7,000원에 살 수 있다. 겨울에 방문했다면 구룡포의 명물 ‘과메기’를 맛보고 오길 바란다.
▲ 목포 유달산 야경
▲ 유달산 조각공원
▲ 민어회
전라남도 목포시 유달산은 노령산맥의 맨 마지막 봉우리이자 다도해로 이어지는 서남단의 땅끝 산이다. 유달산은 목포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원이다. 유달산 정상과 등산로 곳곳에 정자들이 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든다. 가파른 산길이 싫다면 유달산 조각공원을 거니는 것도 좋다. 유달산 조각공원은 1982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야외조각공원이다. 밤이 되면 바다를 끌어안은 듯한 목포시의 야경을 볼 수 있다. 도시의 빛과 항구를 비추는 조명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야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목포 해상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유달 승강장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편안하게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민어회는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민어는 홍어, 세발낙지, 갈치조림, 꽃게무침과 함께 목포의 5미로 손꼽히는 음식이다. 민어는 수심 40~120m의 진흙 바닥에 서식하는 생선이다. 특히 민어의 부레는 식욕이 없는 사람의 입맛을 돋게 하고, 이뇨작용과 산후조리에 좋다. 그래서 목포에서는 민어의 껍질과 부레도 회로 먹는다. 목포에서 민어회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목포항 부근 ‘목포 민어의 거리’를 방문하면 된다. 싱싱한 민어를 파는 맛집들이 모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