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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인 것이 힙하다
비건의 이유 있는 열풍

비건이 대중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비건의 목적이 동물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보편적 가치로 넓어지고, 심리적 거리감이 줄자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제 비건은 ‘베지테리언’을 대신하는 유행어가 됐다.

비건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주위를 둘러보면 채식하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채식 음식점도 종종 눈에 띈다.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호기심에 채식 음식점을 방문했다가 그 깔끔한 맛에 끌려 즐겨 찾는 이도 적지 않다. 채식의 역사는 깊다. 고대 인도의 불교도와 자이나교도들은 살생을 막고자 채식을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와 역사학자 플루타르코스, 로마 작가 오비디우스도 채식을 했다.
단순히 채식주의자(Vegetarian)를 넘어 본격적으로 비건(Vegan)이란 단어가 생겨난 것은 1944년 11월 영국, 채식주의 계간지 ‘비건뉴스(The Vegan News)’가 창간되면서이다. 당시 이 잡지를 창간한 도널드 왓슨은 ‘Vegetarian’의 맨 앞 3자(Veg)과 맨 뒤 2자(an)를 결합해 이 단어를 만들었다.


채식주의자? 비건? 어떻게 구분할까?

비건은 우유와 달걀을 포함하여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인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세간에서는 채식하는 사람을 통틀어 비건으로 지칭하지만, 채식주의도 섭취하는 육류의 범위에 따라 종류가 나누어진다.이렇게 다양하게 분류되지만 그들의 지향하는 바는 모두 동일한 목표에서 시작된다. 바로 동물을 착취할 여지가 있는 식품을 제한, 거부하는 것.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양산 방식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결국 고기로 생을 마감하는 동물, 그리고 동물성 원료를 활용한 모든 것들을 거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동물의 복지와 권리를 지키려는 것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비건 라이프스타일

비건 트렌드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 비건 개념에는 개인의 건강은 물론 동물, 땅, 물, 생태계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존중하는 인식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MZ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면서 비건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고 있다.
MZ세대는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소비를 자청한다. 이들은 환경오염과 동물권 보호 문제를 직접 체감하며 자란 세대다. 자연과 공생하며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당사자로서 본인들이 변화를 꾀할 주체임을 인지하고 있다. 따라서 MZ세대에게 윤리적 소비는 중요한 화두이며 환경과 동물을 해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다. 비건은 이런 면에서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는 선택지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비건 라이프 스타일’

패션은 브랜드 이미지가 구매력으로 이어져 윤리적인 패션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가죽, 모피,울 등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 학대 없는 원재료로 이용해 옷을 만드는 것. 패션 업계는 앞다투어 동물복지 시스템을 준수한 RDS(Responsibl Down Standard) 인증을 받은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뷰티업계에서는 ‘크루얼티 프리’(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를 갖춘 비건 화장품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소비자들은 점차 동물 실험 화장품을 외면하기 시작했으며, 스쿠알렌이나 생선비늘 등 동물성 원료의 포함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비건 인테리어는 카페트, 쿠션, 소파 등을 생산하기 위해 동물들을 희생시키지 않는다. 동물을 소재로 삼는 대신 실크를 사용하지 않는 쿠션, 동물털을 사용하지 않는 러그, 가죽이 섞이지 않은 소파, 깃털을 사용하지 않은 침구류, 밀랍을 사용하지 않은 양초 등 친환경 천연 소재를 활용한다.

건강한 비건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어떤 사람들은 모든 육류 소비를 즉시 중단하여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비건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일반적인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특정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은 새로운 식이 요법을 시작하기 전에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고, 식이 요법에 포함할 음식이나 보충제에 조언을 받아야 한다.
또한 비건 식사 계획 및 요리법에 익숙해 져야 한다. 그리고 제품 라벨을 읽는 습관을 들여 유제품, 달걀 및 기타 동물성 식품과 같은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 비건은 이제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다. ‘채식 식단이 있을까요?’, ‘고기를 빼 줄 수 있나요?’라는 질문 대신, 이제는 메뉴판 한 곳에 당당히 포함된 비건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외식할 때도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명절 후 기름진 음식이 질린다면, 또는 코로나 사태에 연이은 강제 집콕으로 건강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라면 내 몸과 세상을 위해 비건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비건을 위한 추천도서

해즈노의 더 건강한 비건 베이킹(이상명 저, 42미디어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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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불내증을 겪고 있던 저자가 알려주는 우리 집에서 만나는 글루텐프리 베이킹 레시피

오늘부터 우리는 비건 집밥(김보배 저,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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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터이자 비건으로 살아가는 작가가 알려주는 비건 집밥 레시피

시작하는 비건에게(최태석 저, 수작걸다)


채식과 비건을 지향해오며 겪은 시행 착오와 노하우에 대한 요약본이자,
이제 막 채식과 비건을 시작하려는 이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