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의 여파로 여행업계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등 여행 관련 업계는 2020년 여행 트렌드 키워드로 ‘소도시’와 ‘거리 두기’를 꼽았다. 안전한 여행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2021년에도 이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뜻한 기온, 푸른 하늘을 벗삼아 떠나고 싶다면 ‘소도시’ 여행을 해보면 어떨까? 국내에도 해외 못지않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소도시가 많으니까.
▲ 충주호를 대표하는 악어능선
▲ 꽃이 핀 청풍문화재단지
▲ 향어는 잉어목 잉어과에 속하는 민물고기다.
충주호는 1958년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사이의 계곡을 막는 충주댐이 생기면서 조성됐다. 충주호는 월악산국립공원과 단양팔경 등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관광지를 끼고 있다. 자연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중에서도 충주나루, 월악나루, 청풍나루, 장회나루를 거치는 유람선과 비봉산을 오르내리는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즐겨보길 추천한다. 호수의 잔잔하고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싶다면 충주호 유람선을 타보자. 충주호와 숲의 멋들어진 조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충청북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이때 ‘청풍’이 바로 청풍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청풍은 아름답고 긍지 높은 곳으로서 조선시대까지 제천 지역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충주댐의 건설이 확정되면서 청풍면의 옛 청풍 관아를 중심으로 귀중한 문화재들이 수몰될 위험에 처했다. 이 문화재들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동북부에 청풍문화재단지가 조성됐다. 읍리를 비롯해 산재한 유물들을 옮겨와 옛 고을을 재현했다. 이곳에는 보물 제528호와 제546호로 지정된 한벽루와 석조여래입상, 옛 청풍 동구에 있던 팔영루, 관아의 출입문이었던 금남루, 향교, 오래된 살림집들과 연자방아, 밥주걱 같은 생활 도구들까지 보존되어 있다. 청풍문화재단지를 방문해 문화재를 둘러본 후 충주호를 내려다봐도 좋다. 충주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다 보면 자연이 주는 위안을 느낄 수 있다.
제천은 동쪽으로는 태백산맥, 북서쪽으로는 차령산맥, 남동쪽으로는 소백산맥이 뻗어 있는 전형적인 고산 분지다. 내륙 깊숙한 곳에 자리했기 때문에 해산물이 부족해 민물고기가 식자재로 많이 쓰였다. 그중 산간 계곡수를 이용한 양식장에서 생산되는 향어가 유명하다. 향어는 살코기가 많은 고단백 생선이다. 오메가-3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하고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고혈압, 피부 미용에도 좋다.
▲ 순천만 전경
▲ 유채꽃이 핀 낙안 읍성 민속 마을
▲ 순천만의 꼬막은 유독 달기로 유명하다.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에 오른 곳이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해양 자원을 품고 있다. 습지가 지닌 비옥한 영양분과 거대한 갈대밭 덕에 순천만습지에는 흑두루미, 먹황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국제적인 희귀 조류나 11종이 넘는 천연기념물 철새들이 날아든다. 또 도요새, 청둥오리, 기러기 등 140여 종의 새들이 월동과 번식을 위해 찾아든다. 순천만습지에 가면 가장 먼저 순천만 천문대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순천만 천문대에서 낮에는 흑두루미,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고, 밤에는 달과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순천만 천문대를 관람한 후에는 갈대숲 탐방로를 따라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낙안 읍성 민속 마을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조선시대 읍성이다. 이곳에는조선시대에 관아로 쓰던 기와 건물과 초가 100여 채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낙안 읍성은 대한민국 3대 읍성 중 하나로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에 꼽히기도 했다. 이곳에는 마을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민속을 잘 보존한 전통 마을로서도 가치가 높다. 낙안 읍성을 둘러볼 때는 무작정 거리를 거니는 것보다는 동문으로 들어가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보는 걸 추천한다. 민속 마을 전경을 온전히 관람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남문을 지나 북쪽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추천한다. 마을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경로다.
순천의 특산물로는 미나리, 매실, 오이, 조기햅쌀이 있다. 그래서인지 순천에는 유독 백반이나 한정식을 파는 곳이 많다. 만약 순천에서 식사할 예정이라면 꼬막이 메인 메뉴로 나오는 백반이나 한정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순천 갯벌에서 채취한 꼬막을 맛볼 드문 기회이기 때문이다. 꼬막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축적을 예방하는 타우린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베타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또 항산화와 노화 억제에 관여하는 미네랄인 셀레늄도 다량 포함돼 있다.
▲ 방목 중인 젖소
▲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 메밀은 체내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삼양목장은 초지를 개간한 동양 최대 목장이다. 1972년부터 운영 중이며 그 규모가 여의도 면적의 7.5배인 600만 평에 이른다. 삼양식품은 이토록 드넓은 초원에서 자란 소들로부터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드넓은 목장의 초지에 서서 자유롭게 풀을 뜯어 먹는 동물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느낄 수 있다. 더 높은 곳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삼양목장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목장 전망대에 서면 경포대를 비롯한 동해안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에 있는 월정사는 삼국시대 때 지어진 사찰이다. 월정사가 유명한 건 역사적 이유도 크지만 이 사찰 일주문 안쪽으로 조성된 전나무숲 때문이다. 최근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 장소로 더욱 유명해져 젊은 세대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월정사를 살펴볼 예정이라면 편안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착용하는 걸 추천한다. 월정사 전나무숲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 길이 잘 다듬어져 있지만 몇몇 구간은 등산로와 다르지 않다. 특히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선재길은 숲의 참모습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총 9km에 달하며 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탐방하기 좋다.
평창군 봉평면에는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마을이 있다. 매년 9월 ‘봉평 메밀꽃 축제’를 열 정도로 메밀이 유명하다. 그 덕에 평창에는 메밀을 식자재로 쓴 요리가 발달했다. 메밀전병, 메밀 막국수가 대표적이다. 최근엔 메밀 파스타, 메밀 아이스크림 크레페 등 다양한 퓨전 요리도 등장했다. 메밀가루 100g에는 13g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다. 육류 100g에 20g의 단백질이 함유된 것에 비하면 꽤 많은 양이다. 단백질 외에도 메밀에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히 비만을 예방하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