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일터빈은 1997년부터 가스터빈 국산화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다. 1997년 연소기 고온부품 개발로 시작해 블레이드와 베인, 압축기 부품에 이르기까지 가스터빈의 모든 고온부품을 개발하고 상용화했다. (주)성일터빈은 이처럼 지난 20여 년 동안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향후 세계에서도 인정 받는 가스터빈 고온부품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주)성일터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스터빈은 발전소의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연소가스로 터빈을 가동하는 회전형 열기관으로, 압축기와 터빈, 연소실로 구성된다. 압축기에서 압축된 공기가 연료와 혼합되어 연소할 때 나오는 고온 · 고압의 기체의 팽창력을 이용해 터빈을 움직여 에너지를 얻는다. 이렇게 얻은 에너지는 발전소의 발전기를 돌리거나 항공기, 기차, 선박 등을 구동하는 데 쓰인다. 가스터빈은 기계 공학의 꽃이라 불릴 정도로 최첨단 기계 장치다. 그만큼 제작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주)성일터빈이 가스터빈 고온부품 국산화 개발에 착수한 건 1990년대 초였다. 이때 한국전력 분당복합발전소는 스위스 기업 알스톰의 가스터빈을 수입해 사용했다. 당시에도 가스터빈은 상당히 고가의 부품이었기에 분당복합 관계자들은 가스터빈 고온부품 국산화 계획을 세웠다. 1997년 성일에스아이엠((주)성일터빈은 2012년 성일에스아이엠의 기술연구소가 분사해 설립됐다)은 분당복합발전소로부터 가스터빈 연소실 고온부품인 서포트 실린더(Support Cylinder) 개발을 의뢰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계 및 기계 부품만 제작해왔던 성일에스아이엠은 서포트 실린더를 단순 기계 부품으로 오해하고 국산화 개발을 약속했다. 그런데 막상 부품을 받아 확인해보니 처음 보는 초내열합금의 특수 재질로 만든 부품이었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성일에스아이엠은 국산화 개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포트 실린더 연구를 시작했다. 결국 회사는 2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분당복합발전본부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상용화를 실현시켰다. 이후 성일에스아이엠은 분당복합발전소에 있는 가스터빈 연소실 및 터빈 고온부품 국산화를 하나씩 성공해 나갔다.
최근 (주)성일터빈이 총력을 기울이는 분야는 고온부품 재생정비 기술이다. 국내에서 재생정비를 수행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고온부품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주)성일터빈은 이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은퇴한 외국인 엔지니어를 고용해 해외 일류 장비를 국내에 구축하고 기술 습득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주)성일터빈은 가스터빈 연소실 제작부터 가스터빈 고온부품의 제작, 재생정비까지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가스터빈 고온부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우타관 대표이사는 조만간 국내 발전사의 고온부품 재생정비를 모두 국내에서 수행할 것이라며 미래를 밝게 내다본다.
▲ 공장 실험실 내 3차원 측정기 작업 중
▲ 재성정비 공정을 마친 블레이드 확인 중
(주)성일터빈은 2012년 분사 이후 지난 10년에 걸쳐 필요한 설비에 대한 투자를 끝냈다. 이제 재생정비 기술 개발을 완성하고 국내에 있는 해외 OEM(위탁생산,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의 가스터빈 고온부품을 모두 국산화하겠다는 열의에 차 있다. 또 두산중공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업하며 부품 개발 및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타관 대표이사는 현재 기술 · 장비 개발 등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이 과정을 성공한다면 (주)성일터빈이 아시아에서 1등 가는 가스터빈 고온부품 강소 백년 기업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