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감사를 전해야 할 날이 많다. 평소 같았다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겁게 보냈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아 올해도 몸은 멀리, 마음만 가까이해야 한다. 온 가족이 모여 떠들썩한 하루를 보낼 수 없지만, 대신 가족을 배경으로 한 영화 몇 편 골라 보면 어떨까. 그리고 영화를 본 후에 가족과 통화해보자. 영화의 기운을 빌려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훌륭한 부모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모두 깨버리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아이 엠 샘>이다. 이 영화는 장애로 7살의 지능밖에 갖지 못한 아버지도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이다. ‘사랑이 제일 소중하다’고 말하는 이 영화를 본 후 가족들에 ‘사랑한다’는 문자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벌써부터 낯간지러움과 어색함이 빌려 온다면 더욱더 이 영화를 봐야 한다! 이 영화가 사랑을 고백할 용기를 줄 테니.
영화 <워낭소리>는 한국 독립영화 역사상 최대 흥행작 중 하나다. 영화에는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노부부와, 이들과 함께 30년을 살아온 소 한 마리의 이야기가 담겼다. 노부부에게 이 소는 가축 그 이상의 존재다. 베스트 프렌드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봐 논에 농약조차 치지 않는다.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피를 나눈 관계만이 가족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형제자매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사이다. 부모의 애정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경쟁 상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싸우는 형제자매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영화 <겨울왕국>을 보길 추천한다. 이 영화는 서로가 최고의 친구였던 자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자매가 함께 두려움이라는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
2004년 10월 30일 프랑스 오를리 국제공항에서 평범한 주부가 마약 운반범으로 검거됐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였던 한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에는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아내의 고통과 그곳에 있는 아내를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애쓰는 남편의 여정이 담겼다. 큰 사건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20년 동안 한 몸처럼 살아온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거동이 불편한 지체 장애인과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인의 만남. 주변의 우려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조합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한 명은 머리가 되고, 다른 한 명은 몸이 되어 서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가족이란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주는 것이란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사랑하면 그냥 사랑한다고 그래.”
가족의 탄생 | 2006 | 김태용
“저밖에 할 수 없는 업무들이 있어요.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 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2013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이 뭐 대수냐. 같은 집에 살면서 같이 살고 같이 밥 먹고 또 슬플 땐 같이 울고 기쁠 땐 같이 웃는 게 그게 가족인 거지.”
고령화 가족 | 2013 | 송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