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법이 있을까? 한국판 뉴딜정책과 탄소중립에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필(必)환경시대’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은 만큼, 국내 발전사들은 석탄화력에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전력 생산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여느 기업보다 더 적극적으로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의 장흥풍력건설소는 올해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화순풍력발전소에 이어 두 번째 육상 풍력발전소가 가동되는 것이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장흥풍력발전소 준공이란 결실을 앞둔 장흥풍력건설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국내 전력 생산의 10%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풍력발전 설비용량을 확대하기 위해 ‘윈드파워 3·3·3’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육상풍력 300MW, 해상풍력 3GW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11월 한국서부발전의 두 번째 풍력발전인 장흥풍력발전소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장흥풍력발전소에는 풍력발전기 6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총 설비용량은 18MW이다. 2021년 9월부터 상업운전을 실시했다. 준공하면 한국서부발전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지금의 2배 이상인 34MW까지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장흥풍력 건설사업은 장흥풍력건설소 직원들의 땀으로 맺은 결실이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해발 400m가 넘는 산에 도로를 만들고 발전기를 설치하는 등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없었다.
장흥풍력건설소는 기자재 운송부터 설치 작업을 중심에 두고 성공을 위해 힘을 쏟았다. 또, 국내 선행 우수 풍력발전소들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운영 방식과 관광 활성화 방안을 벤치마킹했다.
장흥풍력건설소 김동석 차장은 장흥풍력발전소 건설 및 송전선로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김동석 차장은 건설사업을 진행하며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그중에서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산악지형에서 진행하는 건설사업이기 때문에 경사지 추락이나 기자재 설치 시 전도 등 위험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대책을 세웠다. 또, 풍력발전 기자재 운송 및 설치 작업도 중요하다. 현장 입구에서 발전기 설치 장소인 산꼭대기까지 기자재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진입도로 조성, 발전기 조립 장비인 720t 크레인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발전부지 조성 등 토목, 전기, 기계 등 서로 다른 파트와 협력해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건설 현장에서의 어려움도 많았지만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수많은난관들을 극복해야 했다. 김동석 차장은 지금도 개발행위허가를 취득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2015년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았으나, 2018년 10월 개발행위 불허가 통보를 받아 사업은 좌초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장흥풍력사업소는 전라남도 행정심판을 청구해 2019년 3월 29일 행정심판에서 승소했다. 그 후 세 번의 전라남도 산지관리위원회 심의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끝에 2020년 개발행위허가를 취득했다. 그만큼 김동석 차장에게 장흥 풍력발전소는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풍력발전은 친환경에너지이지만, 육상풍력의 경우 산림훼손, 민원 등의 부정적인 이슈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죠. 또, 지역경제를 위해 발전소 주변으로 전망대, 쉼터 조성 등 관광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서부발전은 서남해, 태안 앞바다 등지에 대규모 해상풍력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김동석 차장은 장흥풍력이 서남해 해상풍력과 가까운 곳에 있는 만큼 풍력발전소 건설 운영과 풍력전문가 육성 경험을 살려 대규모 해상풍력 운영에도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위해 발전소 주변으로
전망대, 쉼터 조성 등 관광화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장흥풍력건설소 허유빈 사원은 장흥풍력 건설사업 토목 및 건축 공사 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허유빈 사원이 감독하는 토건공사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장흥풍력 기자재 설치를 위한 운송로와 발전부지 조성, 발전설비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전기실 건축, 전기실과 장흥변전소까지의 임도구간 송전선로 토목공사다. 허유빈 사원은 이 3가지 공사에 대한 품질·안전·공정 관리 업무를 수행한다. 또, 부수적으로 폐기물 관련 환경 업무도 관장하고 있다.
건설현장은 언제나 수많은 변수를 마주한다. 특히 장흥풍력은 기존의 등산로나 임도를 이용하여 개발했기 때문에 사업 초기에 방문객이나 등산객, 산나물을 캐기 위해 오는 주민들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했다. 간혹 현장 내부까지 들어오는 일반인들의 안전 또한 장흥풍력건설소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장흥풍력건설소는 사업부지 외 현장 초입부에 출입통제 초소를 운영하여 민간인과 현장 직원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2019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근로자 보건을 위해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흥풍력건설소 직원들을 포함해 관계사의 안전보건관리자는 작업 투입 전 TBM(Tool Box Meeting, 공구상자를 앞에 놓고 작업원들이 모여서 해당 작업의 내용과 안전에 대해서 서로 확인을 하고 의논을 나누는 자리) 시간에 체온 및 호흡기질환 등의 건강상태를 반드시 확인했다. 덕분에 건설사업 기간 내내 전염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허유빈 사원은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One Team’의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서부발전과 시공사, 협력업체가 모두 하나의 팀이 되자는 구호다.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모였지만 풍력발전소 무재해 준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주요 공정인 기자재 설치 외에 각 사의 메인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서로 격려와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허유빈 사원은 앞으로 장흥풍력이 친환경 풍력발전소의 대표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흥풍력건설소 직원들이 환경 훼손 없는 친환경 발전소를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만큼 이들의 뜻대로 큰 결실을 이루길 바란다.
서로 다른 구성원들이 모였지만
풍력발전소 무재해 준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 한국서부발전 장흥풍력건설소 직원들
숲 사이로 난 구불구불한 길을 오르면 장흥이 한눈에 들어오는 산 정상에 다다른다. 구름 한 점 없이 탁 트인 하늘을 만난다면 이런 지상 낙원이 없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낼 겨를 없이 마주한 시원한 바람. 가쁜 숨을 몰아 쉬기도 전에 감탄사가 터진다. 웅장한 자연의 신비를 경험하고 싶다면 장흥풍력 발전소에 꼭 한 번 방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