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있니, 그시절

스마트폰 없이도 즐거웠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들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장난감을 사던 곳. 오락기 앞에 쪼그려 앉아 게임을 하다가 엄마한테 붙잡혀 가던 그곳…. 누구에게나 학교 앞 문방구는 추억의 장소다. 유년시절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시간 여행을 해 보자.



추억이 되어 돌아온 토이 스토리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유년시절의 그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게 하는 기억, 즉 ‘추억’은 지나온 그때 그 시절의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오락, 만화, 영화, 음악, 장난감, 놀이터, 친구, 음식까지 이 모든 것들로 채워진 기억들은 애틋한 추억이 되곤 한다. 199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라면 당시에 지금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는 또 다른 장난감을 열심히 가지고 놀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장 떠올리려고 하면 생각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말해주면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추억의 장난감이 있다. ‘다마고치’는 일본의 완구 제조회사인 반다이사가 발매한 전자완구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게임기다. 세 개의 버튼으로 다마고치에게 음식을 주거나 다마고치와 놀거나 배설물을 치워주거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다. 조그만 달걀 모양의 게임기라서 항상 휴대 할 수 있었다. 1996년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국내에서도 아이들이 중독 현상을 보여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다. ‘따조’는 1995년경 치토스, 썬칩 등 오리온그룹 과자 안에 함께 들어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따조는 동그란 플라스틱 딱지로 학생들 사이에선 일명 놀이의 필수품이었다. 9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닌 이들이라면 따조의 구부리는 탄성을 이용해 상대의 따조를 뒤집는 이 놀이를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만득이’는 풍선에 녹말가루가 들어있는 장난감이다. 말랑말랑한 촉감으로 계속 만지고 싶게 하는 이 장난감은 당시 초등학생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액체 괴물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맛의 신세계! 100원의 행복 불량식품

새콤달콤하고 쫄깃쫄깃한 게 그저 최고였던 어린 시절, 불량식품은 아이들 입맛에 딱 맞는 군것질거리였다. 그리고 수십 개의 불량식품으로 가득하던 학교 앞 문구점은 그야말로 동심의 천국이었다. 대부분 100원, 200원 정도거나 비싸 봐야 300원 정도였던 불량식품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다양한 방법과 나름의 노하우로 먹는 재미가 으뜸이었던 ‘아폴로’. 한 봉지에 여러 개의 빨대가 들어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던 아폴로는 현재 아폴로라는 이름 대신 아팟치라는 이름으로 불량식품계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한 무언가는 없지만 한 개씩 집어서 입으로 쪽쪽 빨아먹는 재미와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이 당시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폴로를 반으로 나눠 위아래로 한 번에 빨아먹는 방법이 있는가 하면 밑에서부터 위에까지 한 번에 쪽 빨아먹는 방법도 많이 이용됐다. 맥주 맛은 하나도 나지 않았음에도 마치 맥주를 먹는 척 너스레를 떨었던 ‘맥주 모양 사탕’도 있다. 당시 맥주 사탕에는 진짜 맥주가 들어가서 먹으면 취한다는 루머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진실처럼 파다하게 퍼져 있어서 사탕을 먹으며 취기가 올라온다고 허세를 부리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자매품으로 혓바닥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물들이는 손바닥 모양의 페인트 사탕은 맛도 맛이지만 혓바닥에 사탕 색이 물드는 것이 재미있었다. 입속에서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던 ‘테이프’는 실제로 테이프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 테이프 과자는 노란색, 하늘색 등 색깔 별로 인기가 좋았다. 먹는 방법은 테이프를 뜯듯이 먹거나 끊지 않고 입안에서 녹여가며 먹는 방법이 있다. 혀에 닿자마자 바로 녹아내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먹다 보면 어느새 테이프 하나를 다 먹어버리게 된다. 입안에 테이프 과자를 넣으며 ‘나 진짜 테이프 먹는다’라고 장난치는 친구들이 많았다. 이 외에도 짭조름한 맛이 중독적이었던 ‘차카니’와 ‘라면짱’, 알록달록 엄청 긴 젤리 ‘줄넘기’, 불량식품 중에서는 비싼 편이었지만 봉지 가득 들어있던 ‘감자알 칩’, 봉지째로 부어 먹기도 했던 ‘꾀돌이’, 먹고 나면 이빨이 아팠던 ‘콘 팡’, 검지에 끼고 한참을 먹었던 ‘보석반지캔디’ 등.조립 로봇부터 공기, 학 종이, 딱지, 학용품과 장난감 등 참 많은 것으로 꾸며져 있던 문방구.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면 초등학교 앞 문구점으로 가보자. 세월은 지났지만 변함없는 흔적으로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군것질거리와 장난감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