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생리대를 살 돈이 없어 학교를 결석하거나 심지어 신발 깔창을 생리대 대용으로 썼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런 사연을 접한 이지웅 대표이사는 사회적기업 (주)업드림코리아를 설립해 ‘1+1 기부 생리대’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라우드 펀딩(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을 통해 투자자 229명으로부터 1억 3,698만 원을 모금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흡수력 좋은 생리대 ‘산들산들’을 만들었다. 생리대 ‘산들산들’ 하나를 사면 국내 복지사각지대 청소년에게 생리대가 하나씩 기부된다. 출시 1년 6개월 만에 (주)업드림코리아가 기부한 생리대는 약 220만 개로 금액으로 따지면 4억 원이 넘는다.
(주)업드림코리아는 기존 생리대 무상 지원 시스템의 문제인 낙인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생리대 무상 자판기를 설치했다. 그리고 복지사각지대 청소년들이 보건소나 동사무소에 가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생리대를 받아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해 나가고 있다. 또한 NGO단체 캄보프렌드에 생리대 5,400여 개를 기부하면서 기부처를 해외까지 확장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업드림코리아 이지웅 대표이사입니다. 2015년 저와 같은 한 부모 가정 아이들을 상담했습니다. 그때 가난한 아이들에게는 생리대 구입이 큰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돕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현재의 ‘산들산들’ 생리대가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2019년 체인지메이커 수상자인 LAR 계효석 대표님의 추천으로 지원했습니다. 면접 심사 준비를 제대로 못 해 수상은 기대를 안 했습니다. 그런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2020 체인지메이커로 선정된 만큼 앞으로 사회에 더욱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복지사각지대 청소년이 생리대로 고통받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사회적 제도가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주)업드림코리아는 더 이상 필요 없어질 텐데요. 그래도 좋습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주)업드림코리아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는 것입니다. 세상의 차별이 사라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국가검진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암의 조기 발견 및 완치율이 높아졌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확진 후 5년 넘게 사는 이른바 ‘암 생존자’ 수가 100만 명이 넘었다. 암은 이제 극복 가능한 병이다. 그러나 암은 곧 죽을병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편견으로 인해 암 투병 후 건강을 회복해 사회 복귀를 시도하지만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암 생존자인 (주)박피디와 황배우의 박지연, 황서윤 공동대표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투병 당시 얻은 자신들의 경험을 통해 암 환자에 대한 국민들의 편견과 환자들이 겪는 다양한 문제를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지연, 황서윤 공동대표는 2018년 팟캐스트 <내가 암이라니>를 만들었다. 이 팟캐스트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암 경험담과 위로는 암 환자에게!’를 표방하며, 암 경험자의 입장을 유쾌하게 대변하는 방송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20년에는 대한암협회의 암 경험자 주간 캠페인 <다시 푸르른 나의 일상으로> 공동주최로 암 경험자의 권익 및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올바른 암 정보 제공 및 인식 변화의 장을 마련했다. 대구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토크콘서트 <이음> 공동 주최와 광주전남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토크콘서트 <도란도란> 운영으로 암 치료를 마친 후 다시 직업을 갖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기를 촉진했다.
▲ (왼)박지연 공동대표 (오)황서윤 공동대표
안녕하세요. 저희는 2008년 뮤지컬 연출자와 배우로 처음 만났습니다. 이후 비슷한 시기에 유방암을 경험하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유했어요. 그러다 박지연 공동대표가 “우리 생각을 바꿔보자. 암이 우리의 약점은 아니야.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암 자격증이 있잖아.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거, 암 환자를 위한 일을 하자”라고 말했죠. 그 말에 암 경험자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암 치료 이후의 삶과 암을 긍정적으로 이겨내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세상의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훌륭한 분들과 함께 수상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앞으로 국내외 많은 분들과의 협업을 통해서 희망을 나누고 성장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암이라는 질병을 앓은 당사자로 암 경험자가 살기 좋은 환경과 사회 관리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꿈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다른 질환과 국내외로 확장돼 ‘K-사회관리 시스템’으로 확대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사회적 문제로 세상과 단절되거나 고립되어 사는 사람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린피스의 ‘일회용의 유혹, 플라스틱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는 2017년 기준으로 한국인이 한 해 사용하는 일회용 컵의 양은 약 33억 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매년 국민 1인당 일회용 컵 69개를 사용하는 꼴이다. 그렇다고 이 많은 컵을 재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재활용 역시 사업이기 때문에 페트병보다 재료로서 질이 낮은 일회용 컵을 부담할 이유가 없다. 결국 갈 곳 없는 컵들은 선별장에서 버려지게 된다. 보틀팩토리는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재활용 기술개발이나 업사이클링도 중요하지만 불필요한 사용을 줄이고, 자원이 순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보틀팩토리의 첫 실험은 카페였다. 당시 정다운 대표는 일회용품이 없는 카페가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 자신의 작업실에서 팝업 카페를 운영했다.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정다운 대표는 2018년 ‘우리 동네 세척소’ 카페 보틀라운지의 문을 열고 본격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사업을 시작했다. 보틀팩토리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커뮤니티와 자원이 순환하는 커뮤니티,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의 범위를 확장해 작년에 런칭한 제로웨이스트 습관을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 ‘제로클럽’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안녕하세요. 일상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보틀팩토리의 정다운입니다. 시작은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연히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재활용되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테이크아웃 컵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는 걸 보면서 재활용은 솔루션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일회용 컵을 안 쓰는 카페를 열어 실험을 시작했고 여러 제로웨이스트 실험을 하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하고 싶은 실험을 하지 못해 많이 지친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렇게 상을 받고 나니 지금까지 했던 일이 환경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슨 일인지 잘 모를 활동이고 동네에서만 하는 일인데, 변화를 만드는 일이라고 알아주신 게 정말 감사합니다. 2021년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재활용을 넘어 제로웨이스트를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환경문제 해결 방법이 분리 배출밖에 없어서 안타깝습니다. 어느 때보다 일회용을 많이 쓰고 있는 시기인 만큼 저는 보틀팩토리가 지속 가능한 사회로 변화시키는 서비스나 물건 등을 제시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양육 능력이 없어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아이들이 있다. 이들은 만 18세가 되면 보육원에서 퇴소해야 한다. 이때부터는 법적인 어른으로 분류되어 정부의 보호가 종결되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채로 홀로서기를 시작해야 하는 보호 종료 청년의 수는 연간 2,000~3,000명에 달한다. 이들에게 지급되는 자립 정착금은 1인당 300만 원에서 500만 원에 불과하다. 이것으로 보금자리를 구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보호 종료 청년은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부닥쳐도 경제적이나 정서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다. (주)브라더스키퍼는 이런 보호 종료 청년의 안정적 일자리와 자립을 돕고 있다.
(주)브라더스키퍼에는 보호 종료 청년 출신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같은 아픔을 겪었고 그런 아픔을 이겨낸 선배들이 후배들의 가장 좋은 멘토이기 때문이다. (주)브라더스키퍼의 김성민 대표는 아팠던 사람만이 아픔을 알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한다. 김성민 대표는 보호 종료 청년을 대상으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거주 지원 서비스 신청 및 부동산 연계 서비스, 설날 · 추석 명절 기간 숙소 및 음식 지원, 멘토링, 재정 관리 기술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나아가 가난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적성 교육을 지원해 상처 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안녕하세요. (주)브라더스키퍼 김성민입니다. 저도 17년간 보육원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보육원에서의 생활도 힘들었지만, 퇴소가 더욱 두려웠습니다. 먼저 퇴소한 선배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직면했던 아픔을 꼭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 마음으로 보호 종료 청년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와 정서적인 자립을 돕기 위한 사회적기업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홀로 자랐고,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많은 분이 저의 부모님이 되어주셨고, 그들의 수많은 조언 덕분에 제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체인지메이커 또한 그와 같습니다. 보호 종료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어머니의 품처럼, 아버지의 마음처럼 인정해 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세상에 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이 상을 계기로 저 또한 혼자라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에게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꿈보다는 (주)브라더스키퍼의 꿈을 꿉니다. 제 꿈은 보호 종료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그들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저와 (주)브라더스키퍼의 최종 목표이자 꿈입니다.
청각장애인은 소통하거나 학습하는 데 제약이 많다. 본인의 발음을 귀로 정확히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성국 대표 역시 청각장애 2급(중증)으로 고충이 많았다. 청각장애인의 불편을 없애겠다는 목표로 그는 청각장애인이 스스로 듣는 훈련과 발음 교정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비대면 서비스로 가격 부담도 적다. 이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발음 교정과 듣기 능력을 향상해 청각장애인이 건강히 자립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딕션이 개발한 서비스 ‘바름’은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가 잘못된 발음을 올바른 문장으로 바꿔서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청각장애인이 발음한 그대로를 보여주고 동시에 올바른 발음을 함께 제시한다. 예를 들면 ‘밥 맛있게 먹었어’라는 문장의 실제 발음인 ‘밤 마시께 머거써’를 제시하고, 청각장애인이 이를 말하면 그대로 표기한다. 그 결과 올바른 발음과 음절 하나하나씩 비교하며 어떤 음절이 틀렸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초 청각장애인을 위한 비대면 청능 훈련용 애플리케이션 ‘바름드끼’를 출시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딕션 전성국 대표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발음 연습을 꾸준히 해 발음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10년간 디자인, 마케팅, 웹 기획, 영업 등 다양한 스타트업에 종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음에 어려움을 겪는 청각장애인에겐 작은 기회를 잡는 것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그들을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IT 업종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바름’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020 체인지메이커 수상은 사업의 가치를 굳게 믿고 힘들게 걸어온 제 어깨를 토닥여 주었습니다. 최종 선정 소식을 들었을 때 저와 함께하는 팀원과 가족이 생각났습니다. 그들도 진정한 체인지메이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큰 용기를 얻었고, 세상의 모든 청각장애인이 소통에 어려움이 없는 날을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소통의 어려움이 없길 바랍니다. 딕션이 잘돼 저와 같은 장애인이 사업하는 곳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고도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도 함께 발생하고 있다. 도시재생 등 지역 사회의 어려움은 개인이 홀로 해결하기 불가능하다. 거마도는 서울 왕십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이 단체는 먼저 청소년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우범지역에 마음 온도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을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간으로 만들자 각종 범죄 발생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이곳에서 윤희정 대표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의 창업을 지원하고, 직업교육을 통해 자립을 돕고 있다.
거마도는 사회적 도움이 절실한 청년 및 취약계층에게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자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외식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직무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 등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단순히 교육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대상에 따라 취업, 창업 등 실질적인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계 및 성장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윤희정 대표입니다. 과거 창업 지도자로 외식업 분야 컨설팅 업무를 하며, 수많은 취약계층 청소년을 만났습니다. 그때 이들이 처해 있는 경제적 문제는 물론, 교육 격차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에겐 체계적인 실무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거마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2016년 소외지역 내 버려졌던 창고를 발굴해 마음 온도를 만들었습니다. 공간의 변화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듯 교육을 통해 사람들을 변화시켜 우리 사회의 마음 온도가 올라갈 수 있기를 바라는 바람을 이름에 담았습니다.
“교육이 한 사람을 양성하기 시작할 때의 방향이 훗날 그의 삶을 결정할 것이다”라는 플라톤의 명언이 생각납니다. 저 또한 교육의 힘은 비단 그 한 사람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매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진심을 다해 왔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이번 2020 체인지메이커 수상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값진 일을 멈추지 않고 전진할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에겐 평생 바뀌지 않을 꿈이 있습니다. 바로 교육자입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도록 교육하고 스스로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돕는 자’라는 교육자의 사전적 뜻과 같이, 교육자로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더욱 충실히 실천하겠습니다. 우리 사회 변화와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교육 자원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거마도가 독보적인 교육 비즈니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진료실 소독 및 환기 탓에 한 시간에 1~2명밖에 검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의료진들은 밤낮으로 검사를 실시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빠른 검사와 격리 조치가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안전과 검사자의 안전을 동시에 보장할 방법을 고안해내야 했다. 이에 인천의료원의 김진용 감염내과장은 드라이브스루 선별 검사를 제안했다.
김진용 감염내과장은 인천의료원에서 주로 열이 나는 감염병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그는 2013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 2014년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진료했다. 지난해에는 첫 번째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인천 공항검역소에서 이송 받아 치료하기도 했다. 그해 3월 인천국제공항에 국외 유입 환자의 수가 많았을 때 워크스루 형식의 검사실 설치를 자문했고, 현재 이 형식은 전 세계가 적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 구성 때도 자문했다.
저는 환자를 치료하는 내과의사이기도 하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관심을 가진 보건학 전공자이기도 합니다. 보건학 전공자로서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에서 근무하며 그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을 줄이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보다는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기존의 지식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고안한 아이디어가 전 세계적으로 유용하게 쓰여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20년 전에 닥쳤더라면 우리는 이 정도로 잘 진단하고 대응하지 못했을 겁니다. 앞으로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는 바이러스가 정하는 것이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과학적 지식과 역량을 통해 최선을 다해 대응할 뿐입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어떤 신종 감염병이 미래에 닥쳐 오더라도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