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산은 울산항을 드나드는 선박에서 나온 플라스틱을 친환경 솜과 실로 재가공해 고래 인형과 에코백으로 만드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거둔 수익금은 바다를 보호하고, 어르신과 경력 단절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쓰인다. 사람을 돕는 기업에서 환경을 지키는 기업으로 성장한 사회적기업 ㈜우시산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주)우시산 변의현대표
(주)우시산은
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며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우시산의 변의현 대표는 4년간 복지사로 일했다. 변의현 대표가 복지사로 일했던 당시 정년퇴직한 어르신들 사이에서 바리스타 자격증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일을 하고 싶은 의욕과 관련 자격증이 있어도 노인들의 취업 문턱은 굉장히 높았다. 카페 문화는 젊은 층의 소비문화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실버층이 설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던 변의현 대표는 자신이 직접 노년층의 자리를 만들어보겠다고 결심했다. 변의현 대표의 생각은 2015년 울산시 남구청과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가 함께 진행한 ‘사회적 기업 창업팀’ 공모 사업에 선정돼창업에 성공했다.
그렇게 갤러리 카페 ‘연’은 공모 사업으로 받은 창업 지원금을 기반으로 2015년 문을 열었다. 3명의 어르신을 바리스타로 채용하여 노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이곳은 울산시 남구 무거동 주민들이 편히 차를 마시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우시산의 출발점은 취약 계층의 일자리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카페다. 하지만 카페만으로는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변의현 대표는 울산 남구에서 ‘고래’를 관광 상품으로 내세워 장생포를 다시 일으키려는 활동을 알게 됐다. 울산은 산과 바다가 아름다운 관광 도시이다. 특히 장생포는 예전부터 포경이 활발히 이뤄졌던 곳이다.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관광지이지만 관광객을 위한 콘텐츠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울산은 공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해요. ‘고래’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울산 지역에 친환경 이미지를 덧입히는 관광 상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우시산은 이때부터 울산의 문화 콘텐츠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마을 주민들과 협업해 수작업으로 고래 열쇠고리, 고래 인형 등을 만들었다. 지금은 사업 영역을 넓혀 마을행복공방, 고래박물관 기념품점, 고래문화마을 우체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우시산의 이러한 활동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벤처기업 선정이란 결실로 나타났다.
▲ 업사이클링 양말 세트
▲ 아그위그 대나무 텀블러
▲ 하늘을 나는 고래 대나무 머그컵
㈜우시산의 관광 상품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폐플라스틱을 세척·분쇄하여 만든 플레이크칩은 솜과 실을 재료로 쓴다. 해양오염의 주원인인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사회적기업의 미션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0%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솜과 실은 유해성 검사를 거쳐 KC인증을 받아 사용자의 안전을 보장한다. 작은 고래 인형 하나에 500ml 생수병 10.5개가 사용된다. ㈜우시산의 별까루 인형 제작에 사용된 폐플라스틱 양은 6개월 매출 기준으로 79,650개에 달한다. 관광지에서 기념품을 구매하면서 환경을 지키는 착한 소비까지 할 수 있는 성공적인 프로세스를 갖춘 친환경 사회적기업으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우시산의 대표적인 업사이클 상품은 멸종 위기 바다 생물 인형이다. 고래를 시작으로 바다거북, 해마, 상괭이 등 플라스틱으로부터 고통받는 바다 생물을 모티브로 했다. 이 인형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있다. 이러한 상품에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고통받는 바다 생물을 보호하고 보다 깨끗한 바다를 만들고자 하는 ㈜우시산의 기업 이념이 담겨 있다.
현재 ㈜우시산은 인형뿐 아니라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제작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업사이클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플라스틱 뚜껑 모으기 챌린지를 진행했다. 플라스틱 뚜껑 100개 이상을 모아 오프라인 매장으로 가져오면 반팔 티셔츠와 교환해 주는 이벤트다.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참여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때 모은 플라스틱 뚜껑을 활용해 ‘쓰레기로 만든 쓰레기통’ 일명 ‘쓰쓰통’을 제작했다. 이처럼㈜우시산은 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며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변의현 대표는 지금의 ㈜우시산이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우리가 더욱 성장해서 다른 사회적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대한 보답이라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으로 사회적·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며 나날이 커가는 우시산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업사이클링 양말세트
▲ 업사이클링 별까루 고래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