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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국립공원,
멸종 위기 동물들의 귀환

2020년 1월, 무등산 국립공원에서 멸종 위기 야생 동물들이 잇달아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에 발견된 야생 동물은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 수달, 2급 독수리, 하늘다람쥐, 삵, 담비, 수리부엉이, 참매 등이라고 밝혔다.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던 멸종 위기 야생 동물의 발견은 무등산 생태계가 건강을 되찾고 있다는 증거다.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 멸종 위기 야생 동물들에 대해 알아보자.

수달

검은콩처럼 까맣고 작은 눈, 조약돌 하나 겨우 잡을 것 같은 작은 손, 톡 튀어나온 앞니. 앙증맞은 얼굴 덕분에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는 수달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랑받는 동물이다. 수달은 멸종위기 야생 생물 1급,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 · 보호되고 있다. 전 세계 수달은 13종, 그중 한국의 수달은 유난히 주둥이가 길고 뾰족하다. 원래 수달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모피 제작을 위한 남획, 하천의 황폐화, 먹이 자원 감소 등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다. 결국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2012년 멸종 위기 야생 생물 1급으로 지정됐다.

수달은 완전한 육식성 동물이다. 수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로서 하천의 수생태계의 먹이 사슬의 균형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수달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큰 어종을 사냥한다. 그렇기에 작은 토착 어종보다는 배스나 블루길 같은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을 주로 잡아먹는다. 토착 어종 보호·유지에도 큰 역할을 한다. 실제로 수달은 무등산 국립공원의 깃대종이다. 깃대종은 공원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하는 상징적 야생 동식물을 뜻한다. 무등산에 수달이 등장한 것은 곧 수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지표가 된다.

삵은 고양잇과에 속한다. 외모는 고양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귀엽다고 섣불리 다가가면 안 된다. 삵은 몸집이 고양이보다 크고 힘이 무척 세기 때문에 꽤 위협적이다. 삵은 산림지대의 계곡이나 바위굴, 연안, 산골짜기 개울가 같은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간혹 먹이를 구하기 위해 마을 근처까지 내려오기도 한다. 멸종 위기 2급 동물이며, 아직까지 한국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양이과 야생 동물이기도 하다. 삵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산간 계곡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2009년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소재 오베이골 생태습지에서 서식을 확인했고, 그 후로 종종 다른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 최근 무등산에서도 발견되어 점차 삵의 개체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담비

©zdenek-machacek

담비의몸통은 노랗고, 머리와 꼬리는 검다. 담비는 멀리서도 뚜렷이 구분되는 외형을 지녔다. 하지만 발견하기 쉽지 않아 예부터 환상의 동물로 여겨졌다. 담비는 같은 종 안에서도 개체 간 털 색깔 변이가 다양하다. 여름털과 겨울털의 색깔 차가 심한 개체도 있다. 반대로 전혀 변하지 않는 개체도 있다. 우리나라 토종 노란목도리담비의 경우 목아랫부분이 선명한 털로 뒤덮여 있다. 머리와 다리, 꼬리의 엉덩이 부분이 진한 검은색이다. 담비종 중에서도 고운 외모를 지녔다. 토종 담비는 1960년대까지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달과 마찬가지로 모피 확보를 위한 밀렵, 환경 변화 등으로 자취를 감췄다.

작은 체구와 다람쥐 같은 귀여운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큰 동물만 골라 사냥해 생태계를 조절하는 핵심종으로 분류된다. 무등산에서 담비가 발견됐다는 건 그만큼 자연 환경이 깨끗하고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