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건 열풍이 거세다. 거리에는 샐러드 가게가 넘쳐나고 패스트푸드 음식점에도 비건을 위한 메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스메틱·의류 회사 역시 비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비건은 이제 소수만의 문화가 아니다. 근래 들어서는 비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자연식물식’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비건과 비슷하지만 다른 ‘자연식물식’에 대해 알아보자.

채식 VS 비건 VS 자연식물식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과 비건, 자연식물식은 언뜻 보면 다 같은 식단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같은 식단이 아니다. 3가지 식단 모두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나 과일을 섭취하는 건 같다. 다만, 그 허용 범위가 다르다. 채식은 건강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동물성 식품이 첨가된 식품은 허용한다. 동물의 살, 즉 고기는 먹지 않지만 우유, 치즈, 달걀, 꿀처럼 동물에서 추출한 식품은 섭취한다. 반면 이것조차 허용하지 않는 식단이 ‘비건’이다. 비건은 동물성 식품 및 성분을 100% 배제한 식단만 고집한다.

그렇다면 자연식물식은 어떨까? 육류와 가금류를 식단에서 제외한다는 점에서 자연식물식을 비건과 같은 개념으로 혼동하기 쉽다. 자연식물식과 비건은 크게 2가지 지점이 다르다. 첫째, 자연식물식은 비건과 달리 해산물이나 유제품 섭취를 허용한다. 둘째, 비건은 식물성 기름과 설탕, 고도로 가공된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지만, 자연식물식은 최대한 배제할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은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편견이 있다. 이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채식을 하는 사람 중에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왕왕 있다. 이는 식물성 식품은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다는 오해 때문에 생긴 문제다. 예를 들어 고기 대신 콩이나 밀에서 단백질만 추출한 가공 식품을 먹거나 식물성 지방과 설탕이 주성분인 채식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웰빙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이에 최근에는 채식의 대안으로 자연식물식을 내세운다. 식물식을 하더라도 자연 상태의 식물성 식품이 아니라면 몸에 해롭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서다.

자연식물식, 다이어트로도 인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면 식단 관리는 필수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저탄고지(탄수화물 섭취를 낮추고 지방 섭취를 높이는 다이어트 방법)부터 1일 1식, 간헐적 단식까지 다양한 식단이 있다. 그중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으로 주목받는 방법이 바로 자연식물식이다. 자연식물식을 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가공식품을 최소한으로 섭취하고, 동물성 식품을 제한하며 채소나 과일, 통곡물, 콩류, 씨앗류, 견과류로 식단을 구성한다. 또한 설탕이나 흰 밀가루, 가공된 기름, 소금 섭취를 제한하고 가급적 로컬 푸드와 유기농 식품으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단, 주의할 점이 있다. 다이어트라고 하더라도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한 식물성 식품이나 설탕, 식용유, 콩고기나 밀고기 등 단백질만 추출한 식품은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가공식품이 포함되면 건강을 해치거나 만족할 만큼 체중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제대로 씹지 않고 과식을 하거나 반대로 너무 적게 먹는다면 식후 공복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최대한 천천히 꼭꼭 씹어 600~700kcal가량을 섭취하면 공복감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