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인 신입일기

한국서부발전 신입사원의 나날

보안처 비상계획부 강현준 사원


끊임없는 노력으로 신입사원이 된 한국서부발전의 슈퍼루키!하지만 기쁨도 잠시, 낯선 업무로 당황하고 아는 것도 버벅대는 통에 자책하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실수 없는 완벽한 사원’이 되길 꿈꾸며 이제 막 사회에 입문한 한국서부발전 신입사원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첫 출근길, 사택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회사가 반갑지만은 않다. 출근길이 길었더라면 긴장을 풀고 마음의 준비를 했을텐데 말이다. 하지만 회사 건물을 보는 순간, 진짜로 내가 한국서부발전의 직원이 됐다는 설렘에 모든 걱정을 잊었다.

사원증으로 정문 게이트를 통과할 때는 어찌나 짜릿하던지,경쾌한 알람이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처음 뵙는 선배님들은 어색하게 서 있는 나를 부서로 안내해주셨고 금방 내 자리와 컴퓨터들을 마련해주셨다. 와! 드디어 나도 직장인이구나!
내가 배정받은 부서는 보안처의 비상계획부이다. 비상계획부는 회사의 시설과 문서, 출입인원과 관련하여 보안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생소한 업무였지만 우리회사에 속한 여러 발전소 및 타기관에 방문할 기회가 많은 직무이기에 기대가 컸다. 실로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로 출장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회사 대표로 행사에 참여해 여러 공공기관 직원을 만나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그때의 뿌듯한 감정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덕분에 업무에 욕심도 생겼다.

사택과 회사를 오가는 출근길이 익숙해지고부터는 자전거로 출근을 했다. 그런데 자전거 보관을 어디에 해야 하는지 몰라 한참을 헤맸고, 회사 안을 빙글빙글 돌다가 결국 경비대장님께 도움을 받았다. 그 이후로는 회사 업무나 생활 전반에서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꼭 여쭤보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몸과 마음이 모두 고생한다.
더불어 내가 어떤 지식을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습관도 견지해야 한다. 나는 그동안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컴퓨터도 제대로 켜지 못하는 신입사원이었다. 다행히 사소한 것도 차근차근 알려주시는 선배님들 덕분에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지만 무엇이든 나를 과신하는 습관은 사회생활에서 버려야 할 것 같다.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하고 유튜브를 보다 보면 어느새 잘 시간이다. 누워서 내일 업무를 떠올려보기도 하고 주말에는 뭘 먹을지, 어디에 놀러 갈지 생각하다 잠에 빠진다. 주중을 열심히 보내다 보면 금방 금요일이 된다. 금요일에는 일찍 회사 버스를 타고 부모님 댁으로 올라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저녁을 먹으며 서로 한 주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아직은 익숙한 것보다 낯선 것이 훨씬 많은 신입사원이지만 앞으로 내게 펼쳐질 경험과 배움을 기대하며 먼 훗날의 나를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