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불을 붙이다

세계는 유튜브 전성시대!

유튜브 창업자, 스티브 첸



아침을 유튜브 정보검색으로 시작하며, 제품 구매조차 유튜브 제품 후기 영상을 보고 구매를 하는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현대사회의 최고 서비스 중 하나이자 구글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유튜브! 그 시작은 어디일까?



페이팔에서 백만장자가 되다

전자결제 기업인 페이팔에서 일하던 스티브 첸은 2005년 직장동료 채드 헐리, 자베드 카림과 함께 유튜브를 설립했다. 유튜브 창업은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친구들과 찍은 비디오 영상을 공유하다가 비디오 공유서비스를 착안한 것.
유튜브 창업에는 페이팔에서의 경력이 큰 도움이 됐다. 엔지니어로 일했던 그는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며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했다. 당시 젊고 진취적인 인재가 몰려 있던 페이팔은 실무자가 업무를 주도하는 독특한 시스템이었다. 엔지니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즉각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웹디자이너는 이를 사이트로 구현하는 방식이었다. 기획안을 발표하고 회의를 거쳐 결제받은 뒤에야 실행에 옮기는 일반 기업과는 확연히 달랐다. 창의력이 즉각 실현되는 페이팔은 스티브 첸의 창업 신화가 가능하도록 뒷받침되었다. 유튜브는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의 토론으로 시작됐다. 한 달이 넘는 토론을 통해 누구나 사용하기 쉬우며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되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유튜브’라는 이름은 불과 하루 만에 나왔다. 당신 또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는 유(You)와 텔레비전을 의미하는 튜브(Tube)를 결합해 모든 사람, 또는 바로 당신이 시청자 겸 제작자라는 뜻을 강조했다. 2005년 6월, 이들은 유튜브의 동영상을 다른 곳에 얼마든지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 콘텐츠를 공개하고 분배하면서 사이트가 더욱 커진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확산된 동영상에는 유튜브 마크와 링크 주소가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매달 이용자가 두 배로 불면서 사용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 밖에서 나오는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전 세계에 빛의 속도로 전파하는 미디어로 진화한 것이다.


구글의 과감한 결단, 유튜브를 사다

유튜브는 창업 1년여 만에 구글에 16억5000만 달러(1조6000억 원)에 팔렸다. 전 세계 벤처업계의 신화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2006년 유튜브 이용자가 급증하자 스티브 첸은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컴퓨터 서버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야후와 구글이 인수하겠다고 나섰지만 스티브 첸은 회사 매각을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엔지니어를 대하는 문화였다. 유튜브 직원의 80%가 엔지니어였기 때문이다. 구글은 엔지니어들에게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배려해 주는 엔지니어 중심의 문화였다면 야후는 경영진 대부분이 비즈니스 전문가였다. 양사의 문화 차이는 스티브 첸의 선택을 쉽게 만들어줬다.
스티브 첸은 회사 매각으로 억만장자가 됐으며 타임지는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뽑으며 “유튜브가 위키피디아, 마이스페이스 등과 함께 사회 공동체를 만들고 세상을 바꾸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스티브 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09년 말 구글에서 나왔다. 하는 일 없이 구글에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동업자 채드 헐리와 함께 ‘아보스’라는 회사를 세웠다. 그는 아보스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개인이 함께 만드는 온라인 잡지를 구상하고 있다. 인터넷에 정보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쓸모있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매거진 공유라는 아이디어를 통해 SNS를 저널리즘의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그의 목표는 세상을 또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까?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