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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0일
문화재 방재의 날

2월 10일은 문화재 방재의 날이다. 이미 10년 전에 제정됐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Safety Day에서는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안전과 관련한 기념일을 짚어보며 모두의 안전의식을 고취하고자 한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 이후
문화재 현장별 방재시스템 구축과
전문경비원 배치에 초점을 맞췄다.

숭례문 화재 발생

2008년 2월 10일. 국보 1호 숭례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전 국민이 안타깝게 지켜보는 가운데 소방당국의 진압으로 처음에는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불이 다시 살아나면서 숭례문은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숭례문의 상당 부분이 불에 타고 말았다.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이 저지른 방화였다. 2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창경궁에 불을 지른 적이 있었던 그는 결국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문화재 방재의 날’ 제정

사고 발생 3년 후인 2011년, 문화재청은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했다. 문화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취지였다. 매년 2월 10일에는 서울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합동 소방훈련을 한다. 재난 대응 지침에 따라 화재 신고와 관람객 대피, 소방차 출동 화재 진압 훈련 등을 하면서 실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숭례문 관리도 강화했다. 숭례문 주변에 관리소를 만들고 CCTV를 통해 24시간 경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열을 감지해 온도가 높아지면 화재로 인식하고 알려주는 광센서 감지기와 불꽃 감지기 등 자동 화재 탐지설비도 설치했다.
문화재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재난 안전 의식을 확대하기 위해 청소년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각종 공모전을 실시하기도 한다.

‘국보 1호’ 논란

그러나 한쪽에서는 국보 1호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숭례문이 우리의 대표적 문화재로서의 상징성이 부족하고 일제의 잔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화재 이후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국보 1호의 가치가 사라졌다는 의견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은 2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국보 1호로 새롭게 지정할 문화재를 결정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문에 문화재 지정번호 제도 자체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각종 표지판과 교과서, 안내서 등을 교체하는 데 최대 451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돼 이 방안은 백지화된 상태다. 숭례문 화재 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만취한 대학생들이 첨성대에 무단 침입한 일도 있었고, 한 운전자가 높이 10m의 고분 위에 SUV를 주차해 경주 고분을 훼손하기도 했다. 한 번 훼손된 문화재는 복원이 어려운 만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에 힘써야 한다. 2월 10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제정한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