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열전
글 박선영
사진 정준택
선조들의 풍부한 흥과 멋을 찾아서
평택농악보존회 조한숙 회장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 무형문화재인 평택농악. 평택농악보존회에서는 매년 정기 상설 공연을 진행하면서 평택농악을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무료 교육사업과 재능기부 공연도 활발히 하고 있어 전통문화 활성화와 평택농악의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금부터 평택의 자랑거리 평택농악을 책임지고 있는 조한숙 평택농악보존회장을 만나 신명 나는 우리 소리에 대해 들어본다. 
우리 선조들의 감성과 직감이 낳은 문화유산, 현대와 통하는 평택농악
농악은 농경문화에서 김매기·논매기·모심기 등 힘든 일을 할 때 일의 능률을 올리고 피로를 덜며 나아가서는 협동심을 불러일으켰다. 지금은 명절이나 의식, 지역 축제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며 가락과 악기를 변형해 사물놀이나 퍼포먼스로 공연해 세계인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평택농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평택농악보존회의 조한숙 회장(58세)은 전통적인 기예 보유자이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조 회장이 농악을 시작한 것은 14살 때 한국무용을 배우던 학원에서 이돌천 명인을 만나고부터다. 그는 1대 기능보유자이신 선생님을 만나 농악의 길에 이르게 되었다.

“농악은 우리 민족의 심성이 가장 잘 표현된 민중의 음악이자, 춤입니다. 농악은 지역에 따라 명칭도 조금씩 달라지고 내용과 형식의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농악은 크게 경기·서울·인천·충청권 전역과 강원도 영서 지역이 속한 웃다리농악,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전라도 동부 산악지역의 호남 좌도농악, 전라도 서부 평야 지역의 호남 우도농악, 경상도 지방의 영남농악, 태백산맥 너머의 영동농악 등으로 나누어져요.”
조 회장은 평택농악뿐만이 아니라 전국의 농악 지도를 설명하며, 우리 농악에 대해 자부심을 펼쳐 보였다. 각 지역에는 그 지역의 대표성을 인정받은 농악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돼 현재 6곳의 농악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이며 평택농악은 웃다리농악을 대표한다고.
“웃다리농악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강원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농악이에요. 1985년 12월 1일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로 지정돼 원형 보존은 물론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어요. 어때요, 멋지지 않나요?”
어깨를 으쓱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내는 조 회장의 밝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지금부터 평택농악의 명맥을 이끌어갈 조 회장과 함께 평택농악보존회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자.
소샛들에서 시작된 신명나는 우리 소리
“평택시는 소샛들이라는 넓은 들을 끼고 있어 쌀을 비롯한 농산물이 풍요로웠어요. 곡식의 풍요는 농민문화를 일으켜 평택지방의 농악을 이루게 했죠. 또, 농경문화가 발달해 여러 고장에서 예인들이 모여들어 농악의 중심지가 됐습니다.”
조 회장은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평택농악의 우수성을 소개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평택농악은 두레 농악의 소박한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공연성이 뛰어난 예인들의 전문적인 연희를 받아들여 복합적으로 구성한 수준 높은 농악이다. 평택농악의 특징은 ‘버나놀이’와 ‘무동놀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버나놀이는 가죽으로 둥글고 넓적하게 만든 접시를 재담을 주고받으며 하늘 높이 던지며 받아내는 공연이다. 익살스러운 춤사위와 재담이 오가는 가운데, 관객들도 함께 버나를 돌리며 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무동놀이는 특히 발달했다. 무동놀이는 농악에서 가장 화려하고 큰 굿인 판굿을 할 때 어린아이들이 성인의 목말을 타고 재주를 부리는 놀이이다. 6살에서 초등학교 6년생 정도의 아이들이 밑동에 해당하는 어른 어깨 위에 차례대로 올라가 중간인 중동, 3층에 해당하는 삼동과 중동에 함께 하는 오무동 등이 있다. 농악대의 잡색놀이가 판을 따라다니는 동안 무동들은 어깨 위에서 손짓으로 춤을 추며 흥을 돋운다. 무동놀이는 웃다리농악만의 특징이며, 평택농악보존회에서는 무동놀이의 재연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옛것과 전통을 지키는 사람들, 평택농악보존회
평택농악보존회는 평택농악의 체계를 세워 터를 닦은 최은창, 이돌천명인이 시조이며 그 제자인 김용래 명인이 전부 기·예능 보유자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농악은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등 타악기를 합주하면서 행진하거나 춤을 추거나 연극을 펼치기도 합니다. 서커스 같은 기예를 겸하는 종합예술이죠. 현대에 들어와 전통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는 많이 퇴색됐지만, 농악의 얼은 앞으로도 꾸준히 관객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죠.”
연희를 할 때 갖춰 입는 의상을 입고 등장하는 조 회장의 모습에 하늘의 소리를 상징한다는 꽹과리와 인간의 심장 소리를 닮았다고 하는 북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조회장은 “1년 내내 다양한 형태와 목적으로 많은 행사장에서 공연이 이뤄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이 쉽게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자리이기도 합니다”라며 일반 대중들에게도 농악이 가까이 있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시민들이 농악을 친근하게 느끼고 찾아오도록 길을 닦아 놓는 것이 보존회가 하는 많은 일 중 하나다. 변화무쌍한 현대의 속도에 옛것을 돌아보고 지키는 것이 어렵지만 평택농악만큼은 예외다. 보존회의 교육사업 및 홍보사업을 통해 매년 1,000명 이상에게 전수 교육을 하고 연 130여 회에 이르는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평택농악보존회는 매해 외국에서의 공연도 진행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문화, 인종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로 하나 되는 분위기를 몸소 느낄 때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을 실감한다고 한다. 평택농악보존회는 계속해서 한국의 농악이 세계적인 공연예술로 널리 알려지는 데 도움이 되고자 여러 가지 행사를 계획 중에 있다고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로 농악을 알리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아름다운 우리 것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평택농악보존회의 미래를 응원해 본다.
문화사업
파일난장굿
일시 : 매년 4-5월 중
장소 : 한국소리터 농악마을
파주요행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평택농악 완판
주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
각종 체험행사
농악마을 상설공연
일시 : 매년 4-7월, 9-11월 주말
장소 : 한국소리터 농악마을, 지영희홀
주요내용
평택농악 고사굿 및 판굿 평택농악 창작공연
찾아가는 무형문화재
일시 : 연중
장소 : 문화 소외지역
주요내용
평택농악 고사굿 및 판굿
대한민국 농악축제
일시 : 매년 9-10월 중
장소 : 한국소리터 농악마을
주요행사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호 5대농악 공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초청공연
각종 체험행사
기획공연
일시 : 연중
초청공연
일시 : 연중
국제교류공연
일시 : 연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