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조이유어라이프 고정희 사진 정준택 진행 스무;디 www.smoo-d.com

조명이 주는 매력적인 감성에 빠지다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패션의 완성이 액세서리라면, 조명은 공간 인테리어의 액세서리라고 말할 수 있다. 조명이 주인공이 될 수는 없지만, 그 집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데 필수가 된 것이다. 단순히 밝히는 조명이 아닌 하나의 아트, 작품 같은 조명을 원한다면 직접 아티스트가 되어 아크릴 무드등을 만들어보자. 내손에서 탄생된 아크릴 무드등의 불을 켜는 순간, 매력적이고 고급스러움이 주는 감성에 이보다 멋진 액세서리가 없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동갑내기 주부들의 조명 아티스트 도전기

서울 강남의 한 공방에서 <서부공감>만을 위한 DIY 원데이클래스가 열렸다. 이 공방의 이름은 ‘스무;디’로 ‘스물 가지 엄선된 DIY’와 ‘원데이 클래스’가 합쳐진 이름이 참 매력적이다. 오늘 진행될 원데이클래스는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 일일 강사로 나선 박은지 선생은 미리 준비해놓은 아크릴판과 도안을 테이블 위에 정리하며 일일 학생들을 기다렸다.

가장 먼저 공방을 찾은 사람은 종로에 사는 주부 유지은 씨와 잠실에 사는 주부 김미현 씨. 고교 동창생인 두 사람은 오랜만에 얼굴을 봐서 그런지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잠시후 마지막 참여자인 남양주에 사는 주부 박현숙 씨가 공방의 문을 두드렸다. 세 사람 모두 같은 나이에 또래의 자녀를 두고 있어 그런지 공방 분위기는 어느새 자녀 이야기로 화기애애해졌다.

본격적인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에 들어갔다. 박은지 선생은 “아크릴 무드등은 아크릴판에 원하는 도안을 그대로 스크래치를 내어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쉬운 DIY 중 하나지만, 결과물로만 봤을 때는 가장 퀄리티가 높은 DIY입니다. 오늘 무드등에 불을 켰을 때 저의 설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라며 아크릴 무드등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세 사람은 미니 아크릴판에 조각칼을 사용해 하트 모양으로 스크래치 내는 연습을 했다.

“선생님 손에 힘을 꽉 주면서 해도 되나요? 긴장되니까 자꾸만 손에 힘을 주게 되네요.”

“힘을 꽉 주고, 살짝 주고에 따라 선의 느낌이 달라져요. 그래서 완성품의 스크래치 선을 보면 같은 도안이어도 그 사람의 성향이 어떤지 알 수 있답니다. 힘의 강약은 도안에 따라 느낌 가는대로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박현숙 주부의 질문에 박은지 선생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자, 모두들 각자의 스타일대로 하트 모양을 예쁘게 완성했다.

 

나만의 개성을 아크릴판에 고스란히 담다

“좀 전에 하트 모양으로 감을 잡은 것처럼 조각칼을 이용해 한 방향으로 선과 면을 잘 채우면 예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면을 채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선 위주의 도안을 많이 선택합니다.”

박은지 선생은 세 사람이 도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저는 곰손이라 선 위주의 그림이 좋을 것 같아요.”

김미현 주부는 선으로만 된 깔끔한 유니콘 도안을 골랐다.

“요즘 가족캠핑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캠핑 도안이 눈에 들어오네요. 이걸로 골라야겠어요.”

박현숙 주부는 울창한 숲 속에서의 캠핑 모습이 담긴 도안을 골랐다. 그런데 유지은 주부가 갑자기 한쪽에서 흰 백지에 열심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은이는 미대 나온 친구예요. 그래서 저희 고등학교 때 친구들 그림 숙제를 다해주기도 했죠. 오늘도 작품 하나 만들 것 같네요. 하하.”

“이 그림은 예전부터 종종 제가 직접 그리던 그림이에요. 꽃에서 행복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죠.”

세 사람은 각자 고르고 그린 도안을 아크릴판에 테이프로 고정시킨 후 조각칼로 스크래치를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긴장했는지 진지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서로 작품을 훔쳐보며 “예쁘게 잘하고 있다”며 칭찬도 하고 “이부분을 좀 더 신경 써보라”며 조언까지 건넸다.

“여러분 모두 초보자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순식간에 뚝딱뚝딱 잘 만드신 것 같아요.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제 아크릴판을 물로 깨끗이 씻어 닦은 다음 불을 켜볼까요?”

선생의 안내에 따라 세 사람은 동시에 조명의 불을 켰다.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아크릴판에 새겨져 있었다.

“우와! 열심히 스크래치 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까 정말 매력적이네요.”

박현숙 주부의 감탄에 김미현 주부 역시 공감하는듯했다.

“미술적 감각이 부족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도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었네요.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한 시간 만에 탄생된 세 사람의 개성 넘치는 아크릴 무드등. 박은지 선생의 “가장 높은 퀄리티의 DIY”라는 표현을 모두 공감한 세 사람은 조명이 주는 따뜻함과 매력에 폭 빠졌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오늘 밤 조명의 불을 켜볼 순간을 상상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오늘 이들이 만든 조명의 불빛처럼 가족의 사랑이 더욱 강하게 빛나길 바라본다.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김미현 씨

친구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고 해서 이번에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를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예쁜 결과물을 얻어서 정말 기뻐요. 사실 주부들은 새로운 사람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적잖아요. 친구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미술적 감각이 부족해 가장 쉬워 보이는 도안을 골랐는데도 불구하고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완성도가 높아 조금 놀랐습니다. 이 무드등은 추억의 물건들을 올려놓은 책장에 함께 전시해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계획입니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유지은 씨

요즘 DIY 원데이클래스가 참 다양하잖아요. 그런데 아크릴 무드등 DIY 체험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도심 한가운데에서 친구와 함께 아크릴 무드등을 체험하게 되어서 정말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예쁜 도안들이 많았는데,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평소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부합하는 이미지를 그리고, 그 위에 우리 가족의 이니셜을 넣어 완성시켰어요. 책꽂이 위에 이 무드등을 놔둘 계획인데, 아이들이 이것을 보면서 사랑하는 마음을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성캠핑의 잇아이템이 될 것 같아요”

박현숙 씨

요즘 저희 가족의 이슈는 “이번 주는 어디로 캠핑을 갈까?”예요. 사실 아이들과 캠핑장에서 감성캠핑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 조명만 있어도 감성캠핑 분위기가 날 것 같아요. 그래서 벌써부터 다음 캠핑이 기대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좀 크면 함께 다시 한 번 아크릴 무드등 만들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직접 만든 조명을 각자의 방에 놓아두면 추억도 되고, 정말 좋아할 것 같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서부발전에게 감사드려요. 더 많은 분들이 재미있는 이색체험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