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the city
글_박선영
사진_정준택,군산시청
근대 역사에 문화 옷을 입히다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
군산의 근대 건물을 개조한 미술관과 박물관
군산은 근대문화유산의 도시라 불릴 만큼 근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비록 일제 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도 우리가 보듬어 나가야 할 역사 중 일부다. 군산시는 도심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을 보수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근대산업유산 예술창작벨트’를 구축했다.
식민지수탈의상징,군산근대미술관
(구일본제18은행)
근대미술관은 일제강점기 일본 제18은행으로 사용하였던 건물이다. 일본 제18은행은 1890년 인천에 처음 문을 연, 일본 나가사키 지방 은행의 군산지점이다.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던 금융기관이다. 초기에는 대부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싼 이자로 대출을 주어 이 돈으로 고리대금업을 해 우리 농민들의 농토를 갈취했다고 한다. 일제의 미곡 반출, 토지 강매 등 수탈의 흔적으로 일제강점기 초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단층의 본관과 2층의 부속 건물 2동(창고, 사무실)으로 구성되었으며, 왼쪽 창고 건물은 본관쪽 출입문을 금고문으로 처리하여 은행 건축에서 필요한 금고를 딴채로 둔 독특한 형태이다.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초반에 지어진 은행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광복 후
대한통운 지점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2008년 2월 등록문화재 지정 이후 보수복원을 통해 현재는 근대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군산근대미술관 information
주소:전라북도군산시해망로230
관람시간:오전9시~오후9시
연락처:063-446-9812
기억해야할역사를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박물관으로 문화유산과 근대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세워진 박물관이다. 전시실은 크게 해양물류 역사관과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기증자 전시실과 어린이 체험관 등 다섯 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특히 해양물류 역사관에서는 물류유통의 중심지였던 군산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볼 수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공간은 3층에 있는 근대생활관이다. 근대생활관은 일제 치하 속에도 굴하지 않고 삶을 견뎌냈던 1930년대 군산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공간이다. 도시의 역사와 수탈의 현장, 서민들의 삶, 저항과 삶, 근대건축물, 탁본체험 등 여섯 개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옛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건축물들이다.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영동 상가를 재현해 놓은 공간에는 홍풍행 잡화점, 인력거 차방, 형제고무신방, 야마구찌 소주도매상 등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모형들이 자리 잡고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테마 전시를 연중 수시로 개최하고 있으며, 각계각층의 개인 또는 단체가 기증한 기증자 전시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체험할 수 있도록 꾸민 어린이체험관도 둘러볼 만하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information
주소:전라북도군산시해망로240
관람시간:오전9시~ 오후9시(월요일휴무)
연락처:063-454-7870
유럽과 일본 건축 양식이 혼재된
호남관세박물관(구 군산세관 본관)
호남관세박물관은 세관 역사, 체험, 사료, 기록 등 8개 주제로 나눠 모두 1450점의 관련 유물과 사료를 전시하고 무료로 개방한다. 대한제국 때인 1908년 벨기에산 붉은 벽돌과 건축자재로 건립된 옛 군산세관은 서울역사 및 한국은행 본관과 함께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히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세관 건물이다. 서양식의 단층 건물 외벽은 붉은 벽돌과 화강암으로 쌓고, 내부는 나무와 회벽을 이용해 유럽 양식으로 장식했다. 전체적으로 유럽 건축 양식을 융합한 근대 일본 건축의 특징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건물은 건축사적 가치와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증언하는 근대문화유산으로 1994년 전라북도기념물 제87호로 지정됐다. 1908년부터 1993년까지 세관 본관으로 사용하다가 2006년 호남관세전시관으로 바뀌었고, 내외부 보수와 전시물 확충을 거쳐 호남관세박물관으로 변신했다.
호남관세박물관 information
주소:전라북도군산시해망로244-7
관람시간:오전10시~오후5시
연락처:063-730-8721
소설속주인공이자리한곳,
군산근대건축관(구조선은행군산지점)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은 한국에서 활동했던 대표적인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하여 1922년에 신축한 은행 건물이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서 고태수가 다니던 은행으로 묘사되기도 하였으며, 당시 일본 상인들에게 특혜를 제공하면서 군산과 강경의 상권을 장악하는 등 일제강점기 침탈적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은행이다. 지금은 군산 근대건축관으로 군산의 근대건축물과 일제 강점기 화폐, 역사 관련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모형을 통해서는 군산의 근대건축물을, 다양한 시청각자료를 통해서는 일제강점기 군산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점장실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인 경술국치를 기억하기 위한 전시공간이며, 금고실은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에서 발행한 화폐 등 유물을 통해 당시 조선은행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응접실에서는 군산 근대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과 영상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서는 일제강점기 방공호와 소설‘탁류’의 주인공들을 볼 수 있다.
군산근대건축관 information
주소:전라북도군산시해망로214
관람시간:오전10시~오후5시
연락처:063-446-9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