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똑 떨어지는 세계의 힐링푸드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해온 인간의 가장 오래된 숙적 감기. 나라별로 감기 걸렸을 때 먹는 음식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뜨끈뜨끈한 콩나물국, 생강차 등을 많이 찾으며 배에 생강, 꿀 등을 넣고 중탕한 배숙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감기를 어떤 음식으로 이겨낼까?

쌀이 주식인 아시아권에서는 역시 죽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권은 죽을 먹는다. 중국은 닭고기와 파를 많이 넣어 만든 죽을, 베트남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넣어 만든 죽을, 대만은 해산물을 기본으로 하며 약간 짠맛의 깔끔한 죽을 먹는다. 다만 중국에서는 원래 아침에 죽을 먹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죽이 아픈 사람을 위한 음식이라는 인식은 없다. 아침 식사, 끼니 대용으로 널리 먹기 때문에 죽 프랜차이즈도 많다. 중국에 진출한 해외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현지에 맞는 특별한 메뉴로 죽을 판매하기도 한다.

핀란드의 달짝지근한 양파 우유

핀란드에서는 감기를 물리치기 위해 양파 우유를 마신다. 냄비에 1컵 반 정도의 물을 끓인 후 2컵의 우유와 양파 1개를 다져서 넣고 약한 불로 양파가 부드러워질 때까지 저어가며 30분 정도 끓이면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버터를 약간 첨가 하거나 소금 간을 해서 먹기도 한다. 양파의 성분이 우유와 함께 끓이는 동안 다 빠져나왔기 때문에 굳이 양파를 먹지 않고 걸러서 우유만 먹어도 된다. 감기 때문에 코가 콱 막힌 상태라면 냄새를 맡을 수 없으므로 흐물흐물한 양파를 건져 내고 우유만 마셔도 맛이 그리 나쁘지 않다.

미국에서는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미국에서는 감기에 걸리면 닭고기 수프를 마신다. 우리의 김치찌개와 같이 미국의 대표적인 엄마표 음식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수프를 떠올린다면 닭고기 수프는 어떤 맛인지 쉽게 상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수프는 점성이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닭고기 수프는 닭고기를 끓인 국에 가까운 요리이다. 당근, 샐러리, 양파를 잘게 썰어 볶은 뒤에 닭 육수를 면과 함께 넣어 끓이다가 닭고기를 잘게 찢어 넣어 끓여내면 완성된다. 닭고기 수프는 감기에 걸렸을 때 수분과 각종 영양분을 보충하기에 좋고 특히나 코막힘이나 가래를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