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ISSUE _박선영 사진_정준택

국내 기술자립을 위한 발전설비 국산화 전략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사 최초로 국산화부를 신설하여 국산화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제조 분야 국내 기업이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 기회가 충분하지 않고 개발 후 시제품 실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열악한 국산화 기술개발 환경을 개선 중에 있다.

발전기자재 국산화 개발이란?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사 최초로 국산화부를 신설했다. 국산화에 대한 현주소를 파악하고 ‘중장기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한국서부발전은 미래 발전시장 동향, 핵심부품 기술 트렌드, 국산화 현장 수요를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6,500여 건의 국산화 대상 품목을 선정했다. 제조 기술의 난이도, 파급 효과를 고려하여 전략적 중요성, 수입 의존도 및 현장 수요가 높은 기자재, 원천기술 국산화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추진한다.
이를 통해 발전산업 신규 진출 기업에 과감한 진입장벽 해소, 시제품 실증 Test-bed 지원, 국산화위원회 운영, 성과보상제도 연계, 기술력 보유 회사와 다채널 소통 활동 등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R&D 국산화’와 ‘현장 국산화’로 구분하여 발전설비 국산화 개발을추진하고있다.기술개발 난이도와 중요도가 높은 증기터빈 핵심 부품, 미분기 고효율 그라인더 등은 ‘R&D 국산화’로 기술 개발했고 현장 교체 수요가 주기적으로 많은 복합화력 발전용 에어 필터, 소형 밸브, 유량계 등은 ‘현장 국산화’로 추진했다. 또한, 발전사 최초로 장기간 해외 의존했던 옥내저탄장 석탄 취급설비를 건설단계에서부터 국산화 계획에 반영했다. 국산화 중장기 로드맵 수립 이후 81건의 국산화 개발을 완료하여 현장에 적용했고 73.9억원의 유형성과를 창출했다.

국산화 현장설명회를 통한 구체적 플랜 수립
외산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서는 기술력 있는 강소기업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이에 한국서부발전은 현장설명회를 시행하며 발전 산업에 종사하면서 느꼈던 신규 기업에 대한 진입장벽 해소와 국산화 아이템 발굴을 위해 현장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현장설명회는 발전설비를 부품 단위까지 분해 정비하는 시기에 시행되는데, 기술 강소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신문 공고와 국산화 정보공개 홈페이지, 이메일을 통해 다채널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설비 담당자와 정비 현장을 투어하며 개발 가능한 부품들을 발굴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을 가지며, 한국서부발전은 국산화 지원제도와 절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국산화 현장설명회는 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갈망하는 중소 기업에게 국산화 동력을 실어줬다는 점에서 주목되지만, 무엇보다 국내 기업들과 협업·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양질의 업체를 통한 활발한 국산화 사업
국산화 개발을 위해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시제품에 대한 실증기회를 갖기 어렵다는 점인데, 실패할 경우 문책에 따른 부담감으로 현장에서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국서부발전은 보유한 전 설비를 대상으로 ‘국산화 테스트(Test-Bed) 지원 제도’를 마련했다.기업이 개발한 시제품에 대해 테스트를 요청하면 간단한 내부 심사를 거쳐 원하는 설비에 실증함으로써 속도감과 실효성을 높였다. 또 현장 실증이 완료되면 해당 기업에 실증확인서를 발급해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강소기업이 한국서부발전과 함께 현장에서 국산화가 활발히 할 수 있는 데는 ‘국산화위원회’라는 버팀목이 있기 때문이다. 분야별 전문가로구성된 국산화위원회에서는 국산화 품목의 시급성, 파급성, 중요도를 구분하여 대상을 심의 확정한다. 또한 국산화시 필요한 기술지원과 품질확보, 국산화 실패 시 면책 등을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사내에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 참여환경 조성을 위해 국산화 실시제안 메뉴를 신설하여, 국산화 성과를 창출한 직원의 성과보상 제도를 강화했고 평가지표 마련, 전사 테마 제안을 통해 제도적으로 국산화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서부발전은 국산화 저변 확대를 위해 숨은 강소기업을 발굴하고, 신속한 기자재 국산화 정보제공과 소통을 위해 국산화 전용 홈페이지를 신설했다.
국산화 사업은 국내 양질의 업체를 발견,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외국에 의존하지 않아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재, 설비로 홀로 설 수 있어서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서부발전은 자사의 국산화 노력이 중장기적으로 열매를 맺어 국내 기업의 기술력 향상, 생산 활동 촉진과 해외 구매 부품을 국내에서 신뢰도 높게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도 국산화 사업이 진행돼서 꾸준히 국내 기업들과 협업, 상생할 수 있는 장이 마련 되기를 바란다.

발전설비 국산화 로드맵으로 기술 자립을 꿈꾸다
현대환경 김형돈 대표


Q1 ‘현대환경’은 어떤 업체인가요?
A1 현대환경은 반도체 릴레이를 이용한 발열선 열량 제어장치를 생산하고 있는 제조업체입니다. 주요 생산품은 겨울철 건축물 배관의 동파 및 동결을 방지하기 위하여 일정한 열을 발생시킬 수 있는 동파방지 시스템입니다. 그 외에도 전동절연장치가 있으며, 현재는 내진, 면진, 제진에 관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Q2 한국서부발전과 국산화 개발 프로젝트에 함께 하시는 소감은 어떠신가요?
A2 해외 부품에 의존성이 높아지면 추후 국제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 할 방안이 부족할 것으로 염려해 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서부발전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산화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국산화 프로젝트가 더욱 성공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확한 통계치와 실현 가능성 있는 계획을 기대해 봅니다.

Q3 한국서부발전이 타 발전사와 비교했을 때, 중소기업 발전 기여에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3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과 공기업이 중소기업 발전을 위해 동반성장 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서부발전은 기존에 갖추어진 제도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 줍니다. 보여주기식의 정적인 제도가 아니라, 중소 기업 운영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들을 꾸준히 제시해 주고 계십니다.

Q4 한국서부발전은 실증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Test Bed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대환경에서는 Test Bed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A4 많은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과정에서 실증실험의 위험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실증실험 할 곳이 바로 현장이 된다면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감당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현대환경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본부에서 실증실험을 통해 이러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단기간이 아닌,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실험한 결과 기존 대비 89%의 전기 사용량 감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Q5 Test Bed 제도를 통해 현대환경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A5 2019년 1월부터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에서 본사 기술에 대한 확고한 재검증이 이루어졌습니다. 재검증 과정 을 통해 건설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고, 동반성장 기업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현대환경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건설 시장에도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Q6 다양한 분야에서 국산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산화와 더불어 중소기업 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서부발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6 국내에서 생산되는 설비로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데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앞으로도꾸준히국산화사업 이 진행되어 국내 기업이 협업, 상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국산화 정책에 힘입어 판매 시장까지 유도할 수 있는 제도로 이어진다면 국내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