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거기 사진_군산시청

설화가 녹아든 군산의 장소를 거닐다

지역 설화는 선조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으며, 그곳만의 전통성과 향토성을 지닌다. 지역에서 발생한 이야기에 귀기울이는일, 우리 선조의 애환에 잠시 공명하는 귀한 시간을 가져보자.

백제의 혼이 담긴 사찰, 은적사
군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전통사찰 은적사는 군산의 수호신이며 자랑거리다. 군산 시민들은 도량을 찾아 소원을 빌고, 탑을 돌며 기도한다. 은적사는 백제와 고려 및 조선을 거쳐 민중의 애환을 달래며 중창과 복원을 거듭했다. 해방 이후에는 지역 학생들의 소풍 장소로도 매우 친근하고 소탈한 문화공간이 됐다. 은적사는 역사적으로 전쟁과 각종 재난과 어려움이 있을 때 귀족과 평민의 기도처가 됐고, 전통문화의 활동무대와 스님들의 수행 장소로서 시대마다 대표적인 힐링센터 또는 지역민을 위한 성스러운 평화의 전당이 됐다.

Story
백제 말 당나라가 침략할 당시 소정방의 군대가 금강하구에 인접한 기벌포(군산항)에 도착하자, 번개를 동반한 거센 폭풍우로 인해 지척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진격할 수 없는 소정방은 잠시 하선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탁 소리에 이끌려 올라와 보니 은적사가 있었다. 이에 소정방은 법당 안으로 들어가 부처님께 예배했는데, 그때 한 노승이 당나라로 돌아갈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이후 소정방의 군사는 은적사 주위에 천기의 돌탑을 세웠다고 전한다. 아마도 중국의 수·당 시절은 특히 불교가 융성한 때라 아무리 남의 땅을 노리는 침략자일지라도 차마 사찰만큼은 성스러운 장소였던 것 같다.

은적사
주소:전북 군산시 설림3길 49 은적사
연락처:063-466-4526

기다림에 사무쳐 바위산이 된 사람들, 망주봉
선유도는 매우 곱고 수심이 완만해서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이 몰리는 섬이다.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보이는 화강암 산이 망주봉이며 여느 해수욕장과 다른 분위기를 뽐낸다. 해발 152m에 불과한 꼬마 산이지만 그 아름다움으로 일찍이 선유8경(선유낙조, 명사십리, 망주폭포, 평사낙안, 장자어화, 월영풍)의 하나로 꼽힌다. 선유도에는 아름다운 낙조대가 여러 곳에 있지만, 이 중 운치와 경관으로 최고의 낙조를 보려면 망주봉에 올라야한다. 20분 정도 땀을 흘리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산을 타기 싫어하는 사람도 그리 어렵지 않게 등반할 수 있다.

Story
망주봉에는 두 가지 설화가 있다. 하나는 젊은 부부가 천년왕국을 다스릴 임금님을 기다리다 굳어져 바위산이 되고 말았다는 전설이다. 다른 하나는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을 향해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전설이다. 설화는 조금씩 다르지만, 망부석의 공통된내용을가진설화를가지고있다.

망주봉
주소:전라북도군산시옥도면
연락처:063-454-7280/063-453-4986

유원지에 옮겨진 세바위, 은파호수공원
은파호수공원 본래 이름은 미제지(米堤池)이다. ‘쌀 미(米)’와 ‘둑 제(堤)’의 합성어인 미제지는 우리말 풀이로 ‘쌀뭍방죽’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 시절이 제공되면서 군산의 대표 관광지로 부상한 은파호수공원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지역자원 콘테스트’에서 전국 100대 관광명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엔 택지개발로 인근 아파트 근린공원에 보관돼 있던 ‘세바위(애기바우,중바우,개바우)전설’ 시설물을 조경휴게소로 이전해 이야기가 있는 테마공원으로 거듭났다.

Story
옛날 옛적에 동네 한복판에 심술 사납고 마음씨 고약한 부잣집 구두쇠 영감이 살았다. 어느 날 스님이 찾아와 시주를 청했으나, 심술궂은 영감은 시주 대신 흙과 돼지 분뇨를 퍼주면서 내쫓았다. 이를 지켜본 그 집의 마음씨 착한 며느리가 스님을 쫓아가 시주를 하니 스님은 며느리에게 극락 장생을 하려면 지금 당장 이 집을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어린 아들을 업고 따라나선 며느리에게 스님은 ‘뒤를 돌아보면 선 자리에서 돌이 되니 명심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정든집과 가족들 생각에 지금의 금배제(지곡초교 부근 산)부근에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집도 마을도 모두 물바다가 되어 출렁거렸다. 며느리는 그 자리에서 엎어져 죽게 되고, 애기와 며느리를 인도하던 스님은 돌이 되었으며, 영문도 모르고 주인을 따라나섰던 개까지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은파호수공원
주소:전라북도군산시지곡동415-6
연락처:063-454-4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