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달고 달림 Writer 박선영 Photo 정준택

누구보다 빠르게 봄을 달리다
제16회 전기사랑 마라톤대회


벚꽃이 만개한 상암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공원에서 ‘전기사랑마라톤대회’가 개최됐다. 본 행사는 체육 문화행사를 통해 전기의 소중함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개최되었다. 전력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참여해 화합의 장이 된 이번 행사에서 파란색 티셔츠로 하나 된 1만여 전기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자!

전력산업 종사자들 간 교류와 화합의 장
매년 4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려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전기사랑마라톤대회는 전기문화창달에 이바지하고, 전력산업 종사자들의 우의와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개최되었다. 제16회 전기사랑마라톤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기신문사가 주최하였으며 정부와 전력그룹사, 전기공사업계, 전기분야 대?중소기업 등이 참여했다. 올해 행사에는 1만1,300여 명의 전기인들과 가족들이 함께했으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국회의원, 김학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박원주 특허청장, 김종갑 한전 사장,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 정재훈 한수원 사장, 류재선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김성관 전기공사공제조합 이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계 인사들은 ‘에너지복지, 친환경에너지, 다함께 만드는 우리의 약속’이라는 올해 슬로건을 외치며 전력산업 발전을 위한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전기사랑마라톤대회는 단순 마라톤대회의 의미를 넘어서 전기 관련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의 만남의 장으로 화합과 단결의 메시지를 전한다. 마라톤 코스는 하프코스(21,0975km), 10km코스, 5km코스 부문으로 나누어졌으며 한국서부발전의 참가자들은 완주를 목표로 다양한 코스의 출발선에 섰다. 해가 거듭될수록 전기인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전기사랑마라톤대회는 전기인과 마라토너들이 참가, 전기계 최대 축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알릴 수 있는 소중한 자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따뜻한 온정의 손길로 열기가 더하다
올해는 최근 발생한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역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한국서부발전 김병숙 사장도 성금 모금에 뜻을 함께했다. 더불어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에게 유감의 뜻을 표하며 조속히 복구되기를 염원했다. 모금된 성금은 화재 피해를 입은 강원도민들에게 전달되었다.
올해 전기사랑마라톤대회는 모금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다. 경품 추첨 및 부스별로 진행된 먹거리 잔치까지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웃음꽃이 흩어졌다.
제16회 전기사랑마라톤대회에서는 화창한 날씨와 어울리는 마라토너들의 미소를 인터뷰 내내 엿볼 수 있었다. 이번 마라톤대회에 가족과 함께 참가한 한국서부발전 기획처 조규철 차장은 “매해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평소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안타까웠는데 이번 기회로 건강도 체크하고 가족과 돈독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평택발전본부의 최용범 본부장은 “작년 한 해 마무리를 끝내고 2019년의 포문을 마라톤으로 열게 되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가족끼리 마라톤에 나온 참가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전력질주하다 갑자기 멈춰서는 꼬마 아이들, 유모차를 밀며 마라톤에 나서는 무적의 엄마, 아빠 부대에게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가족이 함께 달리는 모습을 보며 다른 참가자들 또한 자연스레 미소짓게 되었다.
달리는 것은 건강 그 이상의 무엇을 준다. 규칙적으로 뛰는 맥박과 발끝에서 허벅지로 올라오는 근육의 팽팽한 긴장감 그리고 숨이 턱턱 막히는 극한의 호흡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몸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력 넘치는 청명한 봄날, 벚꽃 흩날리는 어느날에 의미 있는 나들이와도 같았던 전기사랑마라톤대회. 매년 거듭되는 행사로 꾸준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국내의 전기인과 가족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는 시간이기를 바라본다.

MINI INTERVIEW
여자하프 3위, 김은혜님
태안발전본부 류지현 사원 가족

어떻게 참가하게 되셨나요?
어릴 때부터 이종사촌들과 각별하게 지내왔어요.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명절 때나 집안 행사가 아니면 만나기 어려워졌죠. 게다가 7형제들 중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결혼을 해서 예전만큼 얼굴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태안발전본부에 재직하고 있는 동생 부부 덕분에 ‘전기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오랜만에 가족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작년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참가하게 되었네요. 가족 모두가 오랜만에 모인 자리이기에, 서로 돈독한 애정을 쌓으며 가볍게 달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대회를 달려보니 어떠셨나요?
전기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전 주에 ‘여명808 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하프코스를 뛰었어요. 그래서 무리하지 않아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런데 달리다 보니 코스가 너무 좋았습니다. 탁 트인 한강뷰,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강바람 덕분에 즐겁게 달렸어요. 벚꽃이 흩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지루하지도 않았고요.

완주를 할 수 있도록 힘이 된 원동력이 무엇이었나요?
결승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었어요. 부지런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21km를 완주할 수 있었죠. 기대하지 못했는데 3등이라는 순위권에 진입하게 되어 너무도 영광이었습니다. 한 달 뒤면 출산을 하는 동생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네요.

마라톤 참가 소감 부탁드릴게요.
체중 감량을 목표로 10여 년간 쉬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한 지 2년째입니다. 매일 새벽, 10km 조깅은 이제 생활화된 지 오래예요. 기록에 욕심내지 않고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달리고 있기에 즐기며 달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입상을 계기로 세계 주류 대회도 꼭 참가해 보고 싶어요. 올해 태어날 조카가 잘 자라 함께 뛸 수 있을 때까지 매년 ‘전기사랑마라톤대회’에 참가하겠습니다.